성지순례단 18명·온천교회 8명 확진…종교계 집단감염 확산
신천지 대구교회에 이어 부산의 온천교회(사진), 경북의 이스라엘 순례단 등 종교계에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천주교 대구교구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100년 만에 미사를 중단하는 등 감염 차단에 나섰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일제히 종교계 집회 중단을 긴급 촉구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참가한 경북도민 39명(서울 거주 가이드 1명 포함) 중 18명이 지난 21~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의성 9명, 안동 5명, 영주·영덕·예천 각 1명이다. 서울에 사는 여행 가이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귀국 후 접촉한 사람은 이날 현재 170여 명에 달한다. 감염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역학조사 결과 부산의 1번 환자(19·남·동래구)는 지난 19일 온천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확진자 8명은 1박2일 일정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는데, 수련회 참석 인원만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관련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3일 오전까지 전국의 확진자 602명 가운데 55%인 329명이 신천지 관련 확진자로 분석됐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9336명을 전수조사했으며, 유증상자 1276명에 대해 자가격리 및 검체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23일까지 자발적 검사에 나선 신도를 제외하고는 검체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유증상자가 많아 확진자는 이번주 중반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대구시와 방역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대구를 방문한 신천지 신도 및 이들과 접촉한 198명을 대상으로 검사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