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지역구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 본격 들어간다. 지역구를 지키려는 현역 의원과 빼앗으려는 친문(친문재인) 인사 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6곳, 부산 3곳, 경기 7곳 등 전국 지역구 30곳에서 경선을 한다. 경선 대상 지역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1차로 심사해 발표한 52곳에 포함된 곳이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가 동시에 가능한 30곳씩 순차적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번 경선에서는 현역 의원과 친문 인사의 격돌이 예상된다. 유승희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갑에는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은평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강병원 후보와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출신인 김우영 후보가 맞붙는다.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경기 남양주을의 김한정 의원과 경선한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현역 의원인 신경민 후보와 민주연구원장 출신 김민석 후보의 접전이 예상된다. 경선은 자동응답(ARS) 여론조사로 이뤄진다. 권리당원 투표 50%, 일반시민 투표 50%를 반영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문명순 전 민주당 고양시갑 지역위원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의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김광식 전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와 경선을 치른다.

공천관리위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위원인 김남국 변호사의 지역구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구로을에 3선인 김용태 의원, 강서을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 공천을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구로을은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강서을은 진성준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이 후보로 나선다. 통합당 관계자는 “현 정부의 불법 행위를 폭로한 김 전 수사관이 진 전 비서관과 맞붙을 경우 서울에서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 수 있다”며 “김 의원도 윤 전 실장이 출마하는 곳에 선뜻 나서 싸우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옛 새로운보수당 영입 인사였던 김웅 전 부장검사는 송파갑에 나선다. 종로 지역구는 황교안 대표 공천을 확정했다.

통합당은 이날 부산·울산·경남(PK)을 대상으로 추가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면접에서는 김무성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구·영도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언주 의원이 주목받았다. 이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다.

조미현/고은이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