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농협은행 23일 필기시험 응시율 86.7%...대구는 8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가운데 23일 실시된 농협은행 필기시험 서울지역 응시율이 90.3%에 달했다. 농협은행 전체 응시율은 86.7%로 집계됐다. 대구지역 응시율은 이보다 조금 낮은 80.7%로 조사됐다. 농협(농협은행,농협중앙회)은 이날 전국 14개 시도에서 6000여명을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는 23일 오전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이달 9일 실시예정이었으나 2주 연기한 후 치러진 시험이다. 시험은 오전 10시부터 오후1시까지 세시간 동안 진행됐다.

농협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속도가 빠른 대구를 비롯 서울,부산,대전,광주 등 전국 14개 도시에 고사장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더 가파라진 상황에서 치러져 학생들은 긴장이 역력했다. 농협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시험장에 사전 방역작업을 완료하고 수험생을 맞았다. 서울 광진구 소재 한 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의 수험생들은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와 손 소독제를 바른후에야 입실이 가능했다. 마스크가 없는 수험생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했다.

수험생 자리 배치도 한 자리 건너 앉도록 해 기침 등 비말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사전 차단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모든 고사장마다 구급차와 의료진도 시험시간 내내 상주토록 했다. 농협측은 “다행히 시험시간에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농협은 올 초 농협은행 280명, 농협중앙회 30명 등 모두 310명을 뽑는 채용공고를 내고 입사 지원서를 받았다. 서류전형을 통해 선발인원의 20배수인 6000여명의 필기시험 대상자를 지나달 31일 발표했다. 하지만, 필기시험을 나흘앞둔 이달 5일 필기시험 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이날 치러진 필기합격자는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추후 채용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추이를 보면서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에 면접일정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법원행정직 9급 공채는 전국 8곳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실시했다. 법원행정처는 7094명 지원자 가운데 4608명이 시험을 봐 응시율은 65.0%라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