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강제 해체 촉구 국민청원이 청원 시작 하루 만에 22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캡처
신천지 강제 해체 촉구 국민청원이 청원 시작 하루 만에 22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도에 부채질을 한 것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강제로 해체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청원 시작 하루만인 23일, 22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을 지향함에 따라 30일 동안 20만 이상의 추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가 답변하게 돼있다.

'신천지 강제 해산' 청원은 이날 오후 5시35분 기준, 22만4728명이 동의해 해당 요건을 충족시킨 만큼 청와대는 청원 종료 뒤 한달 안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자는 전날 올린 청원에서 "신천지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와 개신교 등 타 종고 신도들을 비하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저질렀다"면서 "교주 단 한사람 만을 위한 비정상적인 종교체제를 유지하는 행위는 더 이상 정상적인 종교활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 감염 사태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 태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말로는 '정부에 협조하겠다'면서 언론에서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예배 참석을 안 했다고 말하라' '댓글 조작에 가담하라' 등 코로나19 역학조사 및 방역을 방해하려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이제는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602명으로 이날 오전 9시 기준 556명 대비 46명이 늘었다. 46명 추가 확진자 중 신천지 관련 환자는 20명에 이른다.
신천지 측은 23일 오후 5시 코로나19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24일 공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장소 섭외에 문제를 겪으면서 온라인 입장발표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 측은 23일 오후 5시 코로나19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당초 24일 공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장소 섭외에 문제를 겪으면서 온라인 입장발표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신천지는 이날 오후 5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면서 "현재 대구교회 성도 9294명과 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 201명을 포함한 신천지예수교회 전 성도 24만5000명에게 외부활동을 자제할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으나 '신천지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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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