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와퍼가 아름답다"…버거킹이 광고하는 까닭
미국 버거킹은 지난 19일 대표 제품 와퍼 버거가 곰팡이로 뒤덮인 광고를 내놨다. 방금 만든 와퍼가 34일간 자연스럽게 썩어가는 모습을 촬영한 45초 분량의 ‘더 몰디 와퍼(The moldy whopper)’ 광고(사진)를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 게재 5일 만에 조회수는 180만 건에 달했다.

버거킹 측은 “진짜 음식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갈수록 썩는다는 것”이라며 “보통 식품 회사가 하는 것과 반대 전략을 택했다”고 밝혔다. 광고의 핵심 메시지는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이다. 이 영상은 배경음악도 하루에 참 많은 것이 변했다는 뜻의 재즈 ‘왓 어 디퍼런스 어 데이 메이크스(What a Difference a Day Makes)’를 택했다.

버거킹은 최근 미국 매장에서 향미증진제(MSG)와 고과당 콘시럽 등을 완전히 퇴출하고 인공색소와 향미료,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 성분을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버거킹뿐만 아니다. 미국과 유럽 등 전통 식품회사들은 인공색소와 감미료 등을 중단하거나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네슬레는 초콜릿 제품 ‘버터핑거’에 사용하던 노란 색소와 적색 색소를 모두 아나토 씨앗으로 바꿨다. 버터, 치즈 등 착색에 쓰는 열대지방 관목이다. 허쉬, 제너럴밀스, 캠벨스프 등도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거나 고추, 사탕수수, 수박, 강황 등에서 추출한 천연 색소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성인 비만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서며 유기농, 웰빙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세계 유기농 식품 매출의 50%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