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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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확대했다. 이번 지분 취득분은 다음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후의 분쟁에 대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20~21일 장내에서 한진칼 주식 59만1704주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은 기존 10.00%에서 11.00%로 늘었다.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조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해 말 주식 보유분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정기주총에서는 이번 추가 확보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9월 한진칼 지분 10%을 획득했다.

정기주총 의결권을 기준으로 조 회장(보유지분 6.52%) 측은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델타항공(10%), 카카오(1%), 한진 계열 재단(3.38%), 사우회(3.70%) 등 37.12%를 가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그룹 등 3자연합의 지분은 31.9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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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3자 연합 측은 추가 매수를 통해 한진칼 보유지분을 37.08%까지 늘려놓은 상태다. 이들의 지분 매입이 이어지자 델타항공이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1%를 더 샀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 모두 정기주총 이후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한진칼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로 과열돼 있지만, 이슈가 존재할 동안 강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그룹의 한진칼 매입은 조 회장 일가를 긴장시키고 있으며, 2021년 주주총회까지 한진칼 주가는 탄력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정기주총 결과 3자 연합이 제시한 사내외이사 후보 중 일부(1~2명)가 선임되는 경우, 주가 측면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고, 내년 정기주총까지 경영권 분쟁 이슈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