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파워, 저의 3000배' 봉준호 감독 발언은 과찬…갈 길 멀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네 번째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솔 7' 발매한 방탄소년단
'코로나19' 확산 위험 우려로
글로벌 기자회견 유튜브 중계
발매 하루 만에 265만장 판매
선주문만 402만장…사상 최고
세계 91개 지역 아이튠즈 1위
'코로나19' 확산 위험 우려로
글로벌 기자회견 유튜브 중계
발매 하루 만에 265만장 판매
선주문만 402만장…사상 최고
세계 91개 지역 아이튠즈 1위
“기록에 대한 압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에게는 목표보다 목적이 더 중요하고,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활동을 즐기다 보면 성과가 따를 것이라고 봅니다.”(뷔)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네 번째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기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질문은 사전에 이메일로 받았다.
새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사상 네 번째 1위 등극이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 BTS 멤버 진은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앨범은 지난 21일 발매 이후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BTS 앨범 사상 최고인 선주문 402만 장을 받았고, 발매 첫날 265만3050장이 판매됐다. 23일 세계 91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BTS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진은 “일곱 멤버가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앨범이 세상에 대한 관심을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수없이 거친 길을 걸으며 느낀 수많은 감정과 숨기고 싶은 내면까지 우리 자신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BTS가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두 번째 시리즈다. 첫 편인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가 ‘보여주고 싶은 나’를 추구했다면 이 앨범에는 일곱 멤버가 데뷔 후 7년간을 되돌아보며 ‘외면하고 싶은 나’(그림자)를 자신의 일부로 인정해 ‘온전한 나’(에고)를 발견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일곱 멤버들은 글로벌 슈퍼스타로서의 꿈을 성취했지만, 두려움과 부담감이란 시련과 상처를 견뎌내야 했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앨범에는 첫 편의 다섯 곡과 신곡 15곡을 합쳐 19곡을 수록했다.
제이홉은 타이틀곡 ‘온(ON)’ 가사에 대해 “7년간 휘청거리고 중심을 잡지 못할 때마다 두려움도 커졌다”며 “이제는 무게중심을 잡고 있지만, 시련과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온’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숨기고 싶던 두려움을 고백하고,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이란 운명을 받아들여 계속 전진하겠다는 소명의식을 담았다. 뷔는 “솔로곡은 개인의 진솔한 이야기와 원하는 장르를 더했고 단체곡은 다채로운 곡들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루드 : 새도우’ ‘라우더 댄 밤즈’ 등에서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들이 느끼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드러냈고 ‘필터’ ‘시차’ ‘이터 차일드’ ‘문’ 등에서는 나의 본 모습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리부트(Reboot) 콘셉트를 적용해 BTS의 데뷔 초 ‘학교 3부작’ 앨범을 차용 및 재해석해 이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은 첫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과 내용적으로 닿아 있다.
슈가는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BTS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가 넘는다”고 한 데 대해 “봉 감독님 팬이어서 영화를 다 봤다. 너무 과찬”이라고 했다. “그 정도 영향력을 지녔는지 아직 잘 모르겠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RM은 비영어권인 BTS 음악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낸 아티스트들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저희는 개인적 얘기를 했는데,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아이러니컬하게 범세계성을 띨 수 있는 시대”라며 “비단 한국에서 느끼는 고민이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저희 세대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들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신선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집중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정국은 “아미”라며 “저희가 지금까지 겪었던 값진 순간들이나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아미 여러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그래미 어워즈에서 멋진 가수들과 무대를 함께한 영광도 아미가 만들어 준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올해 안에 입대할 것으로 알려진 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병역은 당연한 의무이고,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TS는 자신들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제이홉은 “BTS란 팀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는지를 멤버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메시지를 드릴지 저희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방탄소년단(BTS)이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네 번째 정규앨범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기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질문은 사전에 이메일로 받았다.
새 앨범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사상 네 번째 1위 등극이 가능할지 묻는 질문에 BTS 멤버 진은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앨범은 지난 21일 발매 이후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BTS 앨범 사상 최고인 선주문 402만 장을 받았고, 발매 첫날 265만3050장이 판매됐다. 23일 세계 91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BTS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진은 “일곱 멤버가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앨범이 세상에 대한 관심을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수없이 거친 길을 걸으며 느낀 수많은 감정과 숨기고 싶은 내면까지 우리 자신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BTS가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두 번째 시리즈다. 첫 편인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가 ‘보여주고 싶은 나’를 추구했다면 이 앨범에는 일곱 멤버가 데뷔 후 7년간을 되돌아보며 ‘외면하고 싶은 나’(그림자)를 자신의 일부로 인정해 ‘온전한 나’(에고)를 발견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일곱 멤버들은 글로벌 슈퍼스타로서의 꿈을 성취했지만, 두려움과 부담감이란 시련과 상처를 견뎌내야 했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앨범에는 첫 편의 다섯 곡과 신곡 15곡을 합쳐 19곡을 수록했다.
제이홉은 타이틀곡 ‘온(ON)’ 가사에 대해 “7년간 휘청거리고 중심을 잡지 못할 때마다 두려움도 커졌다”며 “이제는 무게중심을 잡고 있지만, 시련과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온’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숨기고 싶던 두려움을 고백하고, ‘제 발로 들어온 아름다운 감옥’이란 운명을 받아들여 계속 전진하겠다는 소명의식을 담았다. 뷔는 “솔로곡은 개인의 진솔한 이야기와 원하는 장르를 더했고 단체곡은 다채로운 곡들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루드 : 새도우’ ‘라우더 댄 밤즈’ 등에서 글로벌 슈퍼스타로 성장한 이들이 느끼는 의무감과 책임감을 드러냈고 ‘필터’ ‘시차’ ‘이터 차일드’ ‘문’ 등에서는 나의 본 모습과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리부트(Reboot) 콘셉트를 적용해 BTS의 데뷔 초 ‘학교 3부작’ 앨범을 차용 및 재해석해 이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은 첫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과 내용적으로 닿아 있다.
슈가는 최근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등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BTS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저의 3000배가 넘는다”고 한 데 대해 “봉 감독님 팬이어서 영화를 다 봤다. 너무 과찬”이라고 했다. “그 정도 영향력을 지녔는지 아직 잘 모르겠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RM은 비영어권인 BTS 음악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시대성을 가장 잘 나타낸 아티스트들이 가장 많이 사랑받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저희는 개인적 얘기를 했는데,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아이러니컬하게 범세계성을 띨 수 있는 시대”라며 “비단 한국에서 느끼는 고민이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저희 세대 사람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부분들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신선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집중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정국은 “아미”라며 “저희가 지금까지 겪었던 값진 순간들이나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아미 여러분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그래미 어워즈에서 멋진 가수들과 무대를 함께한 영광도 아미가 만들어 준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올해 안에 입대할 것으로 알려진 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병역은 당연한 의무이고,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언제든지 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TS는 자신들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답변했다. 제이홉은 “BTS란 팀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는지를 멤버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메시지를 드릴지 저희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