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올라 잎을 토해낼 준비를 하는 충남 아산의 은행나무길 그리고 봄 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경기 가평군의 유명산 대관령자연휴양림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42곳의 국립자연휴양림을 찾는 것도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에 파도 소리 들리는 섬 여행은 색다른 여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해안선을 따라 탁 트인 도로를 드라이브 삼아 가족과 여행하면 힐링을 통해 가족 모두의 건강을 챙길 수 있지 않을까.
도보와 자동차를 이용하는 봄 여행이 부담된다면 수도권의 가까운 온천을 찾아 인근을 여행하거나 맛난 음식을 즐기는 것도 봄을 느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도권에 있는 수원과 부천의 온천을 찾아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녹이며 기력을 충전하는 것도 봄 여행의 묘미다.
봄 여행으로 따스한 몸과 기분 좋은 분위기를 느꼈다면 그윽한 포도 내음이 머무는 와인제조장을 찾는 것도 좋다. 양평의 허니비와인 등 수도권에 있는 와인제조장들을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이유다. 봄 여행객들을 위해 일부 시·군은 지역의 관광자원화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남 창원은 민속 씨름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씨름의 성지, 창원’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충남 아산 은행나무길
충남 아산 은행나무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손꼽힌다.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아산 은행나무길은 2.1㎞ 구간에 걸쳐 조성돼 있다. 곡교천 옆 은행나무 길을 거닐며 문화예술 공작소에서 제공하는 갤러리, 공연, 전시 등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공영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타고 곡교천의 봄 내음을 만끽할 수도 있다. 은행나무길 인근에는 현충사가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현충사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는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자전거·보행자도로가 조성돼 있다. 폐철도를 스포츠 공간으로 만들었다. 방축동·배미동~신창면 남성리~도고면 봉농리 10.4㎞ 구간에 170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태양광 지붕을 그늘로 삼아 가족과 연인이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전국 42곳 국립자연휴양림 ‘힐링’
봄 여행을 즐기기에는 자연휴양림만 한 시설도 없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은 1980년대 후반 경기 가평군 유명산과 대관령자연휴양림 조성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에 42곳이 있다. 연간 약 360만 명이 이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립자연휴양림을 찾은 방문객 수는 379만8044명에 달한다. 자연휴양림이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녹색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림에서 다양한 휴양, 교육, 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국의 거의 모든 자연휴양림을 한 곳에서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인 ‘숲나들e’ 서비스도 개시했다. 숲나들e에서는 유명산, 천보산, 팔공산 등 국립 공립 사립 등 모두 147개의 자연휴양림을 예약할 수 있다.
겨울과 봄 사이 ‘섬 여행 어떤가요?’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에도 겨울과 봄 사이 계절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녀올 만한 섬들이 많다. 나들이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배 안에 모여 이동하는 방식이 부담스러우면 배를 타지 않고 섬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인천에는 선재도, 영흥도, 무의도, 영종도가 배를 타지 않고 입도(入島)할 수 있는 곳이다. 성수기에는 관광객들의 차량이 붐비지만 지금은 섬에서 섬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한적하다.
교량이 연결돼 있지 않은 섬은 차도선을 이용해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배 안에서 다른 관광객들과 만나지 않고 친구와 가족들만의 이동이 가능하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신시모도행 배는 10분이면 섬에 도착한다. 배에 선적한 차량에서 답답해 할 시간이 필요없을 정도로 짧은 거리다.
트레킹코스와 어촌체험장으로 유명한 장봉도는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장봉도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백합탕과 장봉 김이다. 해변서 잡은 싱싱한 백합과 호박 고추 썰어넣어 끓여먹는 백합탕은 뱃속을 따끈하게 감싸준다. 칼국수까지 더하면 든든한 별미 한 끼가 된다. 품질 좋기로 유명한 장봉도 김은 살짝 구운 김에 흰쌀밥을 싸서 간장을 찍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
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