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도 온종일 북적거려…경찰, 가짜뉴스 유포자 조사 중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했다는데"…가짜뉴스에 전화 빗발친 해남
전남 해남군 보건소가 코로나19 관련 가짜 뉴스의 진위를 묻는 상담 전화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 사흘간 해남지역에는 주말 사이 대구에 다녀온 신천지 신자가 해남의 모 사우나에 들러 인근 가게가 폐쇄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문자메시지가 퍼졌다.

이때부터 해남군 보건소로 걸려온 항의성 전화가 수없이 걸려왔다.

주민 불안감이 커지면서 월요일이 되자마자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도 주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설 연휴 때부터 운영된 선별진료소 이용자는 지금껏 10여명 남짓.
그런데 24일 이날 하루 만에 18명이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했다.

보건소에서는 기존 3∼4명 운영되던 선별진료소 인력을 8명이나 더 투입했지만, 검사를 원하는 주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건소는 25일부터 일반진료 등 일부 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주민 고발조치로 가짜뉴스 유포 용의자는 해남경찰서에서 검거,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군은 가짜뉴스와 상관없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는 주민들은 원하는 검사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선제 대응으로 군민 불안감을 덜어낼 계획이다.

실과소장·읍면장을 포함한 긴급 간부회의를 하고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 등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명현관 군수는 "지역 내 감염병 발생 등 유언비어가 급속히 퍼지고 있어 유관기관 등과 함께 강력한 대처를 하고 있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위생수칙을 지키고, 보건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해남군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확진자나 의심자는 없다.

특히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주말 동안 관내 신천지 교회와 학습관에 대한 철저한 실내 소독을 했다.

주요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시설, 아파트 등에 대한 정기 소독과 함께 소규모 음식점 등 일제 방역이 어려운 곳은 군민 스스로 자율 방역할 수 있도록 보건소에서 희석된 방역 약품도 배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