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중국인 유학생 속속 입국…철통 호위 속 생활관서 2주 격리
"마스크에 의료용 장갑까지"…'긴장감 역력' 중국 유학생 격리
마스크에 의료용 라텍스 장갑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아진 가운데 강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24일 입국했다.

국내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춘천시보건소가 지원한 버스를 통해 학교에서 자율격리 장소로 정한 학생생활관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 5분.
커다란 여행용 가방과 가방을 든 유학생 9명은 하나둘 조심스레 버스에서 내렸다.

한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 중 일부는 의료용 라텍스 장갑도 끼고 있다.

이들을 맞이한 대학 관계자들 역시 장갑과 마스크, 고글을 낀 채 학생들을 차례로 생활관 앞에 마련한 간이 검역 시설로 안내했다.
"마스크에 의료용 장갑까지"…'긴장감 역력' 중국 유학생 격리
그곳에서 학생들은 자가 문진표와 격리동의서를 작성하고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검진을 받았다.

학생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서로 대화를 나눴다.

일부 학생들은 멀찌감치 떨어진 맞은편 건물에 있는 취재진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취재진의 관심이 신기한 듯 일부는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약 20분 동안의 간이 검역이 끝난 뒤 학생들은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은 생활관 안으로 들어갔다.

학생들이 모두 들어간 뒤 관계자는 생활관 앞을 곧장 소독했다.

이들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학생 10여 명이 생활관에 입소한다.

강원대에 따르면 이날 20여 명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입소하는 유학생은 총 52명이다.
"마스크에 의료용 장갑까지"…'긴장감 역력' 중국 유학생 격리
유학생들은 앞으로 14일 동안 일체의 외부출입 없이 1인 1실로 배정된 생활관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마스크, 손 세정제, 체온계 등 감염 예방 물품도 받는다.

학생들은 매일 2회 발열 체크를 해 현관에 부착된 점검표에 기록해야 한다.

유학생 중 한국어에 능통한 학생이 조장을 맡아 학생들의 불편사항과 특이사항 등을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강원대는 학생들과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민원 관리를 위해 24시간 근무자를 상주시킨다.

불가피하게 외부인이 출입해야 할 경우에는 출입 관리대장을 작성토록 하고, 소독과 마스크 착용 후 출입을 허용한다.

외국인 유학생 전담지원팀은 격리 상황과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 확진자로 확인될 경우 강원대병원으로 옮겨 치료할 계획이다.

이들 외에도 국적과 관계없이 격리를 요청하는 학생이 있으면 생활관에 격리 조치한다.
"마스크에 의료용 장갑까지"…'긴장감 역력' 중국 유학생 격리
한편 강원대는 춘천지역 확진자 2명과 관련해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 4명을 격리 조치했다.

새명동 신천지센터에서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학생 1명은 생활관에, 확진자가 탄 버스를 탄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 3명은 자취방과 자택 등에 격리하도록 했다.

격리된 학생의 가족인 교직원도 자가격리시켰다.

백령스포츠센터, 백령아트센터, 도서관, 평생교육원, 실사구시관, 테니스장 등 학내 다중이용 시설은 모두 휴관했다.

강원대 관계자는 "접촉자는 격리 및 검사 중"이라며 "감염증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