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발 한국인 승객 20명 일시격리…베트남 "일시적이며 잠정적 성격의 조치"

외교부는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전 협의 없이 베트남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이 일시 격리된 데 대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베트남 다낭시 당국은 이날 오전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VJ871) 탑승객 전원을 일시 격리했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민 20명이 포함됐고, 이들은 다낭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다낭총영사관에서는 즉시 해당 병원으로 영사를 파견해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 국민에 대해 영사조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베트남 측에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조치가 한국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점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에 대한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베트남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측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성격으로 한국 국민의 불편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다낭에 일시 격리 중인 우리 국민들에 대해 조기 귀국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한국민 격리한 베트남에 항의…"불합리한 조치 안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