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으로 지목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자신들이 최대 피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천지를 해산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4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평소 다닌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천지와 연관된 확진자는 전체 602명 중 326명으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천지 측은 지난 23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계정 생방송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은 "신천지 예수교의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신천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 총동원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는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이해하며 코로나19에 대응 중"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신천지 총회 본부는 성도 보호를 위해 중국 방문자, 중국 방문 접촉자, 발열 기침 등 발열 증상자에 대해서는 지난 2월 18일부터는 모든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 예수교회 김시몬 대변인 /사진=유튜브 캡처
신천지 예수교회 김시몬 대변인 /사진=유튜브 캡처
특히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자신들에게 따르는 부정적 시선에 대해 우려했다. 김시몬 대변인은 "신천지 예수 교회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춘다는 보도가 계속돼 의도적인 비방이 우려된다"며 "신천지 성도는 당국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국민이자 피해자이다. 코로나는 중국에서 발병돼 대한민국에 발병한 것으로,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다. 신천지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없는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헀다.

그러나 신천지 소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지난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강제 해산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24일 오전 4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청원인은 "신천지는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일반 기독교, 개신교 등 타 종교신도들을 비하하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저질렀으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는 '종교의 자유'를 포교활동이라는 명목 하에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해산 청원 40만 돌파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신천지 해산 청원 40만 돌파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어 "이번에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발 코로나-19 TK지역 감염사태 역시 신천지의 비윤리적인 교리와 불성실한 협조태도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말로는 정부에 협조하겠다며 선전을 하지만, 언론에서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질본에서 연락오면) 예배 참석을 안했다고 말하라', '댓글조작 가담하라' 등 코로나-19 역학조사 및 방역을 방해하려는 지시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 청원이 '한 달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답변 요건을 채우면서 청와대는 청원이 종료된 후 한달 안으로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