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 '블랙먼데이'…또 다시 금리 인하 찾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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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융시장은 24일(현지시간) 패닉 양상을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031.61포인트(3.56%) 폭락한 27,960.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면서 작년 12월초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지수 낙폭의 절대 수치는 역대 세번째로 컸습니다. 장중 한때 1079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5%, 나스닥은 3.71% 떨어졌습니다.
대신 안전자산은 급등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1.37%로 마감됐고 30년물은 연 1.833%까지 하락했습니다. 10년물은 최근 3년래 최저, 30년물은 사상 최저 기록입니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 온스당 1690달러까지 육박하다가 종가는 0.78% 오른 1661달러에 마감됐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투자자들은 '신흥종교' 수준으로 부상한 미 중앙은행(Fed)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베팅은 18%에 머물렀지만 4월은 52%, 6월은 75%까지 상승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3월17~18일 열립니다. 연방금리선물 시장에서 보듯 아직은 3월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지난 주 리처드 클라이다 부의장뿐 아니라 '슈퍼비둘기'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까지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잘라말했습니다.
이날 연단에 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코로나 확산이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 금리 인하엔 반대한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 확산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생각보다 이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향후 경제 전망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참을성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매파'로 분류되는 사람입니다. 월가에서도 아직은 비슷한 견해가 많습니다.
지난 1월 미중 2단계 무역합의 효과로 인해 1월 경제지표는 좋게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Fed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확인하고 나서 금리에 대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게다가 현재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중국발 공급망 붕괴에 따른 겁니다. 수요가 모자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통화정책으로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봐야 사람들이 감염 공포심 때문에 경제 활동을 줄인다면 별다른 효과가 없습니다.
또 현재같이 투자자들이 공포에 젖어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Fed가 공급한 유동성이 국채 금 등 안전자산에만 몰리면서 오히려 시장 불균형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월가 투자자는 "현재로선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3월 FOMC 회의 전까지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중국의 공장 조업율이 지금처럼 30% 수준에 머문다면 Fed는 3월에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3주 연속으로 대출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나서고 있는데, 3월에 들어서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단기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둔화되고 미중 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상품 구매가 불가능해진다면, 미국도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Fed는 금리를 내려야하고 인하도 한 번이 아니라 적어도 세 번 정도는 내려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월가 관계자는 "지금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공급쪽에서 불거진 건 맞지만, Fed가 가만히 앉아있는 것과 행동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3월은 이르지만, 4월에는 인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침 클라리다 부의장은 2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워싱턴에서 또 다시 발언에 나섭니다. 그가 지난주 발언을 반복할 지, 아니면 약간 다른 어조로 번복할 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코로나 영향이 지표에 나타나려면 3~4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4주 뒤면 정확히 3월 FOMC가 개막됩니다. 과연 3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031.61포인트(3.56%) 폭락한 27,960.8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해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면서 작년 12월초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날 지수 낙폭의 절대 수치는 역대 세번째로 컸습니다. 장중 한때 1079포인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35%, 나스닥은 3.71% 떨어졌습니다.
대신 안전자산은 급등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1.37%로 마감됐고 30년물은 연 1.833%까지 하락했습니다. 10년물은 최근 3년래 최저, 30년물은 사상 최저 기록입니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 온스당 1690달러까지 육박하다가 종가는 0.78% 오른 1661달러에 마감됐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투자자들은 '신흥종교' 수준으로 부상한 미 중앙은행(Fed)을 다시 찾고 있습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베팅은 18%에 머물렀지만 4월은 52%, 6월은 75%까지 상승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달 3월17~18일 열립니다. 연방금리선물 시장에서 보듯 아직은 3월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지난 주 리처드 클라이다 부의장뿐 아니라 '슈퍼비둘기'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까지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에 대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잘라말했습니다.
이날 연단에 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코로나 확산이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 금리 인하엔 반대한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그는 "코로나 확산은 단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생각보다 이 사태가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향후 경제 전망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참을성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매파'로 분류되는 사람입니다. 월가에서도 아직은 비슷한 견해가 많습니다.
지난 1월 미중 2단계 무역합의 효과로 인해 1월 경제지표는 좋게 나오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Fed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그에 따른 영향을 충분히 확인하고 나서 금리에 대한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게다가 현재 코로나로 인한 충격은 중국발 공급망 붕괴에 따른 겁니다. 수요가 모자라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통화정책으로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봐야 사람들이 감염 공포심 때문에 경제 활동을 줄인다면 별다른 효과가 없습니다.
또 현재같이 투자자들이 공포에 젖어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Fed가 공급한 유동성이 국채 금 등 안전자산에만 몰리면서 오히려 시장 불균형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월가 투자자는 "현재로선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3월 FOMC 회의 전까지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중국의 공장 조업율이 지금처럼 30% 수준에 머문다면 Fed는 3월에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3주 연속으로 대출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나서고 있는데, 3월에 들어서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단기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둔화되고 미중 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상품 구매가 불가능해진다면, 미국도 공급과 수요 모두에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Fed는 금리를 내려야하고 인하도 한 번이 아니라 적어도 세 번 정도는 내려야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월가 관계자는 "지금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공급쪽에서 불거진 건 맞지만, Fed가 가만히 앉아있는 것과 행동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3월은 이르지만, 4월에는 인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침 클라리다 부의장은 2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워싱턴에서 또 다시 발언에 나섭니다. 그가 지난주 발언을 반복할 지, 아니면 약간 다른 어조로 번복할 지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코로나 영향이 지표에 나타나려면 3~4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4주 뒤면 정확히 3월 FOMC가 개막됩니다. 과연 3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