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주요 전파 경로될 수 있어"…'단체 백두산 등정'은 계속해 모순 지적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에게 식당을 비롯한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 역시 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순간도 각성을 늦추지 말고 방역사업을 더욱 줄기차게' 제목의 기사에서 "온 나라가 항시적인 긴장 상태에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비롯한 공공장소들에 모여드는 것과 같은 행동은 엄금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해외에서도 공공장소에 모이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 비루스(바이러스)가 방역망의 통제를 벗어나는 재난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공민들 속에서는 각성 없이 식당들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식사하는 문제를 별치 않은(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많이 모여 식사를 같이하고 가까이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전염병의 주요 전파 공간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하여 순간이라도 방심하고 긴장을 늦추었다가 한 명의 감염자라도 발생한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도 코로나19에 회식 금지…"식당 등 공공장소 모임 금지"
이는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한 달 넘게 주장하고 있지만,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고려할 때 혹시나 방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은 주민들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이 밖에도 '마스크 선택과 사용방법' 제목의 기사를 비롯해 한국, 중국 등 해외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방역 노력을 여러 건 게재했다.

실제로 북한은 내달 개최 예정이던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도 이례적으로 취소하는 등 공공장소에 많은 인원이 모이는 것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지난 16일(북한 매체 보도일 기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당시 수행 간부단을 최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주민들에게는 식당에서조차 모이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한편으론 내부 결속 차원의 '단체 백두산 답사'에는 여전히 대규모 인원을 동원하고 있어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문은 이날도 1면에 마스크를 쓴 채 단체 답사에 나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과 전국여성동맹 간부들의 사진을 여러 장 실어 적극 선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