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힌 국회. 사진=연합뉴스
문 닫힌 국회.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리가 최고조에 달해 이제부터는 주식을 팔아도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차원의 대응에 주목하라는 권고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세계 전반의 생산차질과 소비급감을 상정하고 움직이고 있다"며 "지수가 바닥을 다지려면 가격 자체가 충분히 빠져있는 것이 중요하고, 한국 이외 지역에서도 통화완화와 경기부양 움직임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다행스럽게도 최근 며칠간 지수 급락으로 가격 거품은 상당 부분 제거됐다는 판단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우려로 3.87% 폭락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3.56% 급락했다.

박 연구원은 "VKOSPI 등 변동성지수가 이미 과거 고점 수준인 25까지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이제부터는 매도 실익은 없는 구간"이라며 "미국 변동성지수인 VIX 역시 25를 넘어섰다"고 했다.

공포가 보편화되면 시장은 바닥을 모색하고, 시세는 현상보다는 대응 여력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아직 가시적인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주 대출금리 인하에 이어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오는 27일 개최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28일에는 투자와 소비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종합 경기대책 패키지' 발표도 예정돼 있다.

중국 후베이성의 확진자수 추이를 보면 한국도 앞으로 6~7일이 고비라고 봤다. 후베이성은 확진자수 증가율이 두자릿수로 급증하기 시작한 후 14일(2주)이 지나며 증가율이 안정됐다. 그리고 증가율이 25% 이하로 하락하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다.
"이제는 주식 팔아도 실익 없는 구간…공포심리 최고조"[한민수의 스톡뷰]
박 연구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방역이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르면 3월 첫 주부터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코스피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도 낮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 전고점 대비 13%를 넘겨 하락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현재로는 11% 하락이면 2018포인트, 13%면 1970포인트"라고 했다. 전날 코스피는 2079.04에 거래를 마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