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위한 국회 폐쇄로 당의 공식 회의를 모두 취소됐지만, 통합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 "일주일 전만 해도 대통령은 '생업에 복귀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과학적 판단을 내리는 것인지, 정치적 상황에 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인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미적이고 있다며 "그 사이에 우리가 오히려 중국에 입국 제한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지금이라도 대책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원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대구로 내려가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점을 거론, "본인은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현장에서 방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사 안되니까 편하시겠다'는 등의 말로 분노를 끌어내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가 지난 13일 서울 신촌 자영업자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에서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고 말해 불거진 논란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통합당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총선 연기론'에 대해 '여당에 유리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간을 벌어 중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총선 전 성사시키며 판을 벌이겠다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대유행이 진행될 경우 혹자는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또는 8∼9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총선 연기의 실효성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용태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확산 방지에) 실패해 전국이 방역은 고사하고 치료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면 그때는 총선 연기를 포함해 모든 것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에 대응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통합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 집중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에서 "예방적·선제적으로 추경을 편성한다는 것 자체는 충분히 협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경 규모와 관련, "15조원 등의 얘기가 있는데, 필요한 것이라면 대폭 반영하고 이 기회에 끼어드는 선심성 예산이나 지난해 예산심의에서 삭감된 예산은 과감하게 삭감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