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며 “영국에서도 신천지가 20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포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신천지는 영국에서 ‘파라크리스토’(Parachrist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파라크리스토는 영국 정부에 공식 등록된 자선단체다. 홈페이지에는 대중들을 위한 성경 공부그룹을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다. 공부그룹의 활동기간은 2주부터 6개월까지다. 회원 숫자나 전화번호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단체의 활동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2016년 12월이다. 당시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는 런던에 있는 500여개 교구에 파라크리스토의 활동에 대한 경고문을 발송했다. 성공회는 파라크리스토가 대형교회를 비롯한 영국 교회들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 사회에서는 런던에 있는 A한인교회도 상당수의 파라크리스토들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공회 관계자들은 “파라크리스토는 공부모임을 통해 새로운 신입 회원을 모집하려고 하는 사이비집단(cult)”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파라크리스토가 지금도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신입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며 “회원을 모집할 때는 다른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내 파라크리스토 회원 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파라크리스토에 가입한 한 영국 청년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던 전도유망한 청년이 파라크리스토에 가입한 후 가족과의 관계를 모두 끊었다”며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파괴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총회장이 설립한 신천지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으로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