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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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공개채용(공채) 시즌을 앞둔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채용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30대 기업 가운데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명확히 공고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통상 2월 말~3월 초 대졸 신입 상반기 공채 원서 접수를 받는 삼성 LG SK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공채 일정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올해 채용설명회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취업준비생 대상으로 이뤄지는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지난 15일에서 다음달로 미루기도 했다. 해당 시험은 3급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가산점을 주는 시험이다.

LG는 공채일정을 당초 계획했던 3월에서 4월 이후로 공식 연기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진행하는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채용설명 행사 'LG 테크 콘퍼런스'도 취소했다.

GS, 한화, 포스코 등도 계열사별로 계획했던 채용 일정을 연기하거나 재고한다는 입장이다.

SK그룹은 평소 4월에 진행하던 자사 공채 필기시험 'SKCT'를 5월 초로 미룰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신입직원 중 코로나19 밀접접촉자가 나와 논란이 일었던 만큼 신입 채용 일정 조율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상반기 취업을 준비해온 구직자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잡코리아 설문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63.5%가 "코로나19가 취업 준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취업준비에 미치는 영향(복수응답)으로는 '기업들이 채용을 취소하거나 축소할까 우려된다'가 5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들의 채용일정 연기로 향후 기업끼리 일정이 겹칠까 우려된다'(47.9%),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자격시험 등 응시가 우려된다'(32.6%) 등이 뒤를 이었다.

인쿠르트 관계자는 "보통 대기업 상반기 공채 접수는 3월 초 시작하지만 채용 일정은 미리 공개된다. 하지만 올해 10대 기업 중 상반기 공채 일정을 정확히 밝힌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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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