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신천지 교회'가 지난해 12월까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예배 및 포교 활동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한 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 약 200여명이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정기적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심각성을 알게 된 후 이 모임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대부분 우한 밖에서 격리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28세 유치원 교사인 한 신천지 교인은 "코로나19에 대한 소문이 지난해 11월부터 유포되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며 "12월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모든 신천지 교회가 모임을 중단했다"고 했다.

이 교인은 "바이러스가 우리로부터 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한 내 (신천지) 형제 자매들은 코로나19에 아무도 감염되지 않았다. 우리는 깨끗하다. 우리 중 누구도 아프다고 보고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신천지 교회는 중국에 2만여명의 교인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베이징과 상하이, 다롄, 창춘, 선양 등 주요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후베이성의 한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은 열심히 했고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포교 활동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선교사였던 33세 상하이 거주자는 신천지 교회의 비밀스러운 점 때문에 당국의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날 오전 기준으로 501명(56.1%)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