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오페라노조 조사 결과 나오자 성명 발표
"내 의도는 아니었지만 누구도 그런 식으로 느껴서는 안 돼"

유명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9)가 25일(현지시간) 자신을 성희롱 혐의로 고소한 여성들에게 사과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밍고는 그가 여성 가수들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다는 미국 오페라 노조(AGMA)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음악 동료들의 고발에 대해 몇 달 간 반성하며 보냈다고 밝혔다.
도밍고, 성희롱 의혹 사과…"상처받은 여성들에 죄송"
그는 "나는 용기 있게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궁극적으로 편안하게 느끼게 된 이 여성들을 존경하며, 그들에게 내가 야기한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점을 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무려 30명이 넘는 성악가, 무용수, 음악가, 가창교사, 무대 뒤 스태프 등이 지난 30여년간 스페인 출신 테너 거장인 도밍고에 의해 이뤄진 부적절한 행위를 경험하거나 목도했다고 고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뤄진 미국 오페라 노조 조사는 전직 연방검사 출신 변호사가 맡아 했다.

미국 전역의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 종사자를 대변하는 오페라 노조는 전날 도밍고 성희롱 고발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 측은 도밍고가 여가수 등에게 추파를 던지며 희롱하는 것에서부터 음악 작업장 안팎에서 성적으로 치근덕거리는 등 여러 형태 성희롱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도밍고는 성명에서 이제야 그 여성들의 공포를 이해하게 됐다면서 "내 의도는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누구도 그런 식으로 느껴서는 안 된다.

누구도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오페라 산업의 긍정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데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페라 노조는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는 것을 꺼린 채 집행이사회 차원에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리샤 쿡 노조 대변인은 도밍고에 대해 어떤 조처가 고려되는지는 함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