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사망자가 잇따르며 이른바 '코호트 격리'(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원 입원환자들을 국가가 나서서 전문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전문가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6일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집단감염에 대한 입장을 내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집단에 우선으로 의료자원을 투자해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신의학회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 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립정신병원 등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을 파견하고, 의료장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신의학회는 국가적 차원의 결단을 통해서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민관 테스크포스를 구성한다면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또한 정부에 인력 파견과 모금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청도대남병원과 관련해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3명이며 이 중에서 101명이 정신병동 입원환자이다.

이 가운데 7명이 숨졌다.

국내 전체 사망자 11명의 64%를 차지한다.

방역 당국도 중증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환자 대부분이 정신질환이 있어 이송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오전 기준 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는 83명이다.

23명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코호트 격리에 대해서는 매우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중증환자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적정한 데로 이송하는 방안도 재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전문 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