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한국에선 두문불출…해외선 세상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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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베를린영화제 참석
레드카펫 동방 등장
홍상수 "여전히 신뢰"
레드카펫 동방 등장
홍상수 "여전히 신뢰"
국내에서는 자신들의 영화와 관련한 최소한의 공식일정에도 등장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당당하고 다정했다. 공식 '불륜' 커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는 독일 베를린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전 9시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첫 공개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레드카펫은 물론 공식 포토콜과 기자회견까지 함께 했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며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 '강변호텔'에 이어 홍상수 감독, 김민희가 함께한 7번째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5년 9월 개봉한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함께 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2016년 불륜설이 불거진 후, 홍상수 감독은 2016년 11월 초 아내 A 씨를 상대로 이혼조정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자신들이 출연한 작품들의 국내 개봉 홍보 행사는 물론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등 초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영화제에는 함께 출국하며 돈독한 애정을 자랑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홍 감독은 "나는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주제를 영화에 담지 않는다"며 "그것이 내게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것을 영화로 표현한다면 높은 완성도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의 통역을 자처하며 기자회견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김민희는 ""감독님이 주신 대본을 잘 외워서, 대본대로 잘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며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땐 감독님이 잘 잡아준다"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배우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번에도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베를린영화제는 오는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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