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본사를 둔 원전해체 전문기업 나일프렌트(대표 송세권·사진)는 울산시·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과 원자력발전소 내 저장탱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오염원을 감용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원전해체산업 핵심 기술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2022년 10월 완료 목표다.

나일프렌트는 절단·용융·유리화 등의 과정을 통해 국내 방사성 폐기물 처분조건과 재활용 관리기준을 만족하는 오염 탱크 처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07년 세계 최초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유리구조 속에 가둬 외부 환경으로 영구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유리화 설비를 상용화해 지금까지 울진 원전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원전 폐기물 부피를 22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 기술이다.

이 회사는 고리1호기 원전에 설치된 비상디젤발전기를 철거하는 사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원자로계통 핵심 설비인 냉각재 펌프(RCP)를 유지·정비하는 기술력을 보유해 고리·신고리·월성·신월성·한울·한빛 원전 등의 RCP 정비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관련 분야 전문인력 60여 명을 두고 있다.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터빈 및 증기 발생기 정비 업무 기술도 갖추고 있다. 송 대표는 “20년 쌓은 고도 기술력을 기반으로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분야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