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검사 결과 기다려"…확산 가능성↑
일부 부서 직원 자가격리도 검토…식사 따로하고 회의는 SNS로
잇따른 확진에 대구시청 '비상'…밀접접촉자 더 있어
대구시 경제부시장 소관 부서 공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 난 경제부시장실 직원 A씨와 식사를 했던 한 직원은 추가 확진자로 판명났으며, 일부 부서는 직원들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줄줄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더 큰 문제는 시가 파악한 자가격리 대상자 외에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 난 이후 현재까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된 시청 공무원은 이승호 경제부시장을 포함해 모두 14명이다.

혁신성장국에서는 국장과 과장 등 3명이 자가격리 됐으며 이 가운데 직원 B씨가 이날 확진자로 판정됐다.

시 조사결과 추가 확진자 B씨는 최근 A씨와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가 최근 업무를 수행하며 아직 격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간부 직원과도 밀접하게 접촉했다는 증언이 나와 향후 조치가 필요한 직원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밖에 혁신국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A·B씨와 관련 없이 고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직원도 있어 동료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러하자 혁신국 일부 부서는 자체적으로 짧게는 이번 주말, 길게는 다음주까지 소속 직원들을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이런 방안을 실행할 경우 부서 업무 마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원들이 출근을 하더라도 점심은 개별적으로 해결하고, 회의는 전화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만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는 곳도 있다.

시 측은 "B씨가 A씨로부터 감염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사에 따라 추가 자가격리 대상자 등이 더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경제국은 국장을 포함한 직원 7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 주 A씨, 경제부시장과 함께 식사를 한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경제부시장실 소속 직원 2명과 별관 내 또 다른 부서 직원 1명도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됐다.

반면 경제부시장 소관 부서 가운데 일자리투자국, 통합신공항추진본부, 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는 아직 자가격리 대상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전날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26일 하루 경제부시장실과 경제 관련 부서가 주로 배치된 북구 산격동 별관 101·111동을 폐쇄했다.

이 때문에 관련 부서 직원 693명은 자택 근무를 실시했다.

또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된 14명 가운데 이 부시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13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역학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