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20명·주한미군 첫 확진자…"미군, 강력 대책 마련 중"
한국군·주한미군 모두 확진자 발생…연합훈련 '축소' 논의(종합)
한국군에 이어 26일 주한미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코로나19가 한미 군으로 번지자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내달 초로 예정된 상반기 연합지휘소연습(CPX)의 축소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내부에서는 밀폐된 지하 벙커에서 많은 인원이 모여 훈련을 할 경우 감염증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주한미군은 이날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 근무한 병사가 첫 확진자로 판정되자 즉각 격리했다.

대구 미군기지에도 많은 미군 장병과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어 미군 측은 기지 출입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등 사실상 '준폐쇄' 상태에 돌입했다.

미군은 아직 장병들에 대한 휴가·외출 금지나 야외훈련 금지 등의 조치는 내리지 않았으나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강력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한국군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육군 13명, 해군과 해병 각각 1명, 공군 5명 등 총 20명이다.

전날 오후 5시 이후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격리 장병이 많아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9천570여명을 격리 중이다.

현재 확진자 접촉·증상 등 보건당국 기준에 따른 격리 인원은 540여명이다.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 인원은 9천여명이다.

군은 지난 10일 이후 대구와 경북 영천시·청도군을 방문한 장병·군무원과 그 가족 등에 대해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예방적 격리를 하고 있다.

군은 지난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 통제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야외훈련도 모두 중지토록 했다.

한국군·주한미군 모두 확진자 발생…연합훈련 '축소' 논의(종합)
주한미군은 지난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올린 데 이어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 중이다.

위험 단계가 높음으로 격상됨에 따라 주한미군은 모든 부대 출입 제한을 시행하고 필수적인 임무 수행자가 아닐 경우 미팅, 집회, 임시 파견 등도 제한했다.

미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 강력한 대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한미연합훈련 시행에 악재라고 주장한다.

한미 군 수뇌가 이번 사태로 연합훈련을 축소 또는 취소, 연기 등으로 결정한다면 감염병으로 연합훈련을 조정하는 첫 사례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