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차단' 31개국으로 늘어…코로나19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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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러 동시에 한국 관련 조치 강화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입국금지' 추가
러시아·이탈리아 등 유럽 '한국 방문 자제' 권고 잇따라
몽골·체코 등 항공편도 줄줄이 중단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입국금지' 추가
러시아·이탈리아 등 유럽 '한국 방문 자제' 권고 잇따라
몽골·체코 등 항공편도 줄줄이 중단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인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나라들이 결국 31개국에 달하게 됐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여전히 늘어남에 따라 한국을 거친 한국인과 외국인들의 출입을 막는 국가들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게시된 공지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현재 한국인 입국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시행한 국가는 총 30개국이다.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17개국(나우루 마이크로네시아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키리바시 투발루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모리셔스), 입국을 제한한 나라는 13개국(대만 마카오 태국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모잠비크 콜롬비아)이다.
일본도 대구·경북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6일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중국 이외의 지역을 입국 제한 체류지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국 제한 대상은 일본 입국 신청 2주 내 대구와 경북 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이며, 27일 0시부터 해당 조치를 시행한다.
베트남은 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 한국인, 해당 지역을 최근 14일간 경유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한국발 입국자나 한국 경유자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검역 설문지를 작성·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공무 목적으로 입국하는 대상자에 대해선 14일 동안 집중 격리한다. 최근 14일간 코로나19 발생국가에서 입국한 자에 대해선 어떤 증세가 있더라도 보건·의료 관찰 후 격리 조치한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 14일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 20명을 강제 격리했다. 베트남 중앙정부의 결정이 아닌 다낭 시정부의 조치였지만, 다낭이 유명 관광지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상당히 컸다.
필리핀도 대구·경북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한국 경북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즉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국민의 한국 여행도 금지했다. 다만 한국 영주권자와 유학생, 이주노동자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필리핀의 이 같은 결정은 아직 외교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 지역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는 외교부에서 대구·청도 지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네덜란드는 25일 대구·경북 청도에 대한 자국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3단계로 높였다. 러시아는 러시아연방 소비자보호감독청이 25일(현지시간) 자국민의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과 중국도 심상치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미 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 관련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렸다. CDC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 2단계 ‘각별한 주의’, 3단계 ‘불필요한 여행 자제’로 나뉘는데 한국을 최고 위험 등급에 올린 것이다. 현재 CDC의 3단계 국가는 중국과 한국이다.
중국의 경우 성·시 단위 지방정부에서 한국인을 격리시키고 있다. 산둥성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기의 모든 승객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웨이하이공항 국제선은 한국 노선(인천 4개, 대구 1개, 청주 1개)밖에 없다. 랴오닝성 선양은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 2편의 승객 전원에게 2차례에 걸쳐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중국 내 지인과 통화해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장쑤성 난징과 지린성 옌지에서도 강제 격리 등 유사 조치가 시행 중이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입국제한 조치는 아직 없지만, 각 성 또는 시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길도 잇따라 끊기고 있다. 몽골은 지난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자국과 한국 간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 쿠웨이트도 25일부터 당분간 한국과의 항공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 라오스 라오항공은 비엔티안과 인천 간 직항편을 3월부터 잠정 중단한다. 뉴질랜드는 3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오클랜드-서울 노선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체코항공은 프라하-인천 노선을 3월 31일부터 운영을 멈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게시된 공지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현재 한국인 입국 금지 또는 제한 조치를 시행한 국가는 총 30개국이다. 입국을 금지한 나라는 17개국(나우루 마이크로네시아 베트남 사모아 솔로몬제도 싱가포르 일본 키리바시 투발루 홍콩 바레인 요르단 이라크 이스라엘 쿠웨이트 사모아미국령 모리셔스), 입국을 제한한 나라는 13개국(대만 마카오 태국 영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모잠비크 콜롬비아)이다.
일본도 대구·경북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6일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중국 이외의 지역을 입국 제한 체류지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입국 제한 대상은 일본 입국 신청 2주 내 대구와 경북 청도를 방문한 외국인이며, 27일 0시부터 해당 조치를 시행한다.
베트남은 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 한국인, 해당 지역을 최근 14일간 경유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한국발 입국자나 한국 경유자의 경우 국적을 불문하고 검역 설문지를 작성·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공무 목적으로 입국하는 대상자에 대해선 14일 동안 집중 격리한다. 최근 14일간 코로나19 발생국가에서 입국한 자에 대해선 어떤 증세가 있더라도 보건·의료 관찰 후 격리 조치한다. 베트남은 앞서 지난 14일 다낭에 도착한 한국인 20명을 강제 격리했다. 베트남 중앙정부의 결정이 아닌 다낭 시정부의 조치였지만, 다낭이 유명 관광지라는 점에서 충격파는 상당히 컸다.
필리핀도 대구·경북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26일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범정부 태스크포스가 한국 경북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즉시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국민의 한국 여행도 금지했다. 다만 한국 영주권자와 유학생, 이주노동자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필리핀의 이 같은 결정은 아직 외교부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유럽 지역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는 외교부에서 대구·청도 지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네덜란드는 25일 대구·경북 청도에 대한 자국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3단계로 높였다. 러시아는 러시아연방 소비자보호감독청이 25일(현지시간) 자국민의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지역의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과 중국도 심상치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미 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 관련 여행경보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렸다. CDC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 2단계 ‘각별한 주의’, 3단계 ‘불필요한 여행 자제’로 나뉘는데 한국을 최고 위험 등급에 올린 것이다. 현재 CDC의 3단계 국가는 중국과 한국이다.
중국의 경우 성·시 단위 지방정부에서 한국인을 격리시키고 있다. 산둥성의 경우 지난 25일부터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기의 모든 승객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웨이하이공항 국제선은 한국 노선(인천 4개, 대구 1개, 청주 1개)밖에 없다. 랴오닝성 선양은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 2편의 승객 전원에게 2차례에 걸쳐 건강신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중국 내 지인과 통화해 신원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장쑤성 난징과 지린성 옌지에서도 강제 격리 등 유사 조치가 시행 중이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입국제한 조치는 아직 없지만, 각 성 또는 시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길도 잇따라 끊기고 있다. 몽골은 지난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자국과 한국 간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 쿠웨이트도 25일부터 당분간 한국과의 항공 노선을 운영하지 않는다. 라오스 라오항공은 비엔티안과 인천 간 직항편을 3월부터 잠정 중단한다. 뉴질랜드는 3월 7일부터 6월 30일까지 오클랜드-서울 노선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체코항공은 프라하-인천 노선을 3월 31일부터 운영을 멈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