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의식은 살아있는 인간의 고유 영역…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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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김재익씨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김재익 지음 / 한길사
676쪽 / 4만원
'뇌과학자' 김재익씨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김재익 지음 / 한길사
676쪽 / 4만원
![[책마을] "의식은 살아있는 인간의 고유 영역…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어"](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A.21888240.1.jpg)
늦깎이 뇌과학자 김재익 씨(73·사진)는 지난 25일 서울 순화동 순화동천에서 열린 《의식, 뇌의 마지막 신비》 출간 간담회에서 “의식 연구야말로 인간 내면이자 본질을 탐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쓴 김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공대 섬유과를 졸업한 뒤 제일모직 의류기획팀을 시작으로 일본과 프랑스의 유명 패션회사들을 오가며 오랫동안 패션업계에 종사했다. 은퇴 무렵인 60세 때 죽음에 이르렀다가 살아나는 ‘임사체험’과 육체를 떠난 의식, 이른바 ‘유체이탈’에 관심을 갖게 돼 뇌과학 공부를 시작했다. 서울대 자연대 뇌과학 석박사 협동과정에 들어가 70세 때 ‘뇌의 가소성과 노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세계적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저널에 게재됐다. 대부분 연구자가 은퇴할 나이를 훌쩍 넘긴 70세에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책마을] "의식은 살아있는 인간의 고유 영역…AI가 결코 따라올 수 없어"](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A.21888291.1.jpg)
알파고 등 바둑계 패러다임을 바꾼 인공지능(AI)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바둑에서 AI는 인간이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지만 이는 정보처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의식을 담당하는 시냅스나 뉴런(신경세포) 같은 뇌 속 하드웨어는 시시각각 끊임없이 변하고 또 발전합니다. 정보처리는 기계가 할 수 있죠. 하지만 사람처럼 질투나 희망, 욕망과 같은 희로애락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로봇이 존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