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천지 전 신도 "새누리=신천지? 그들은 진영 안 가리고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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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신도 "정권 바뀔 것까지 계산해 로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강제 동원"
"정치인들도 신도표 의식"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강제 동원"
"정치인들도 신도표 의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 원흉으로 지목되자 온라인 공간에선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과 신천지 연루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신천지와의 연루설을 제기하는 가짜뉴스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약 6년간 신천지 신도로 활동했던 A 씨는 2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가 정치권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은 진영을 안 가리고 로비한다. 새누리당이 여당이던 시절 혹시 정권이 바뀔지 모르니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에도 강제적으로 당원 가입을 하라고 하더라. 총선을 앞두고 모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강제 동원돼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A 씨는 "정치인들도 신천지 표가 20만이나 되니 무시할 수 없다"면서 "서로 이용하는 관계"라고 했다.
실제로 신천지 관련 단체에 상장 또는 감사패를 수여한 정치인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신천지가 정치인들을 움직여 구체적인 특혜를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일반 신도였던 저로서는 알 수 없다. 당장 특혜를 받지 못하더라도 보험 성격 아니겠느냐"고 했다.
A 씨는 "신천지가 일부 유명 정치인에게는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고 접근해 사진 등을 찍고 이를 포교에 이용했다"면서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16년 12월 신천지 간부 김남희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와 찍은 사진으로 인해 신천지 연루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신천지에 유명 정치인, 연예인 등이 가입되어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저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했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유명인들을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모 유명 여성 개그맨이 신천지 포교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A 씨는 "신천지에는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수 있는 공인들이나, 목회자들, 고위 공무원들은 다수 있다"면서 "신천지는 오히려 지식인층이 빠지기 쉬운 종교"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최근 대구시 서구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공무원이 뒤늦게 신천지 신도로 밝혀졌다. 이 공무원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이 근무했던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신천지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신천지는 다단계 방식이다. 신도 10명을 관리하는 팀장이 있고 다시 팀장 여러 명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다. 피라미드 형태 조직인데 각 신도들은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 갈 때도 단체 채팅방에 보고한다. 신천지에서는 각 신도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고유번호가 있어야만 신천지에서 개발한 메신저 앱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했으나 일부 신도가 연락두절 상태인 것에 대해서는 "신도들을 10분 간격으로 관리하는 조직에서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위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신천지는 1984년 3월 14일 총회장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신흥 종교다. 총회장 이만희는 성경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돼 있다며 자신을 직통계시자이자 보혜사(보살피며 은혜를 베푸는 자)라고 주장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이단대책위원회는 신천지를 1995년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 고신, 합신, 대신 등 한국 기독교 주요 교단들도 신천지를 이단이라 판단했다. 기독교 방송인 CBS도 신천지를 반사회적, 유사 기독교(사이비 이단)로 규정했다.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보고있지만 신천지는 2000년대 들어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상황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약 6년간 신천지 신도로 활동했던 A 씨는 2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신천지가 정치권과 꾸준히 관계를 맺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들은 진영을 안 가리고 로비한다. 새누리당이 여당이던 시절 혹시 정권이 바뀔지 모르니 당시 제1야당인 민주당에도 강제적으로 당원 가입을 하라고 하더라. 총선을 앞두고 모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강제 동원돼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A 씨는 "정치인들도 신천지 표가 20만이나 되니 무시할 수 없다"면서 "서로 이용하는 관계"라고 했다.
실제로 신천지 관련 단체에 상장 또는 감사패를 수여한 정치인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권영진 대구시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신천지가 정치인들을 움직여 구체적인 특혜를 받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일반 신도였던 저로서는 알 수 없다. 당장 특혜를 받지 못하더라도 보험 성격 아니겠느냐"고 했다.
A 씨는 "신천지가 일부 유명 정치인에게는 신천지임을 밝히지 않고 접근해 사진 등을 찍고 이를 포교에 이용했다"면서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같은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16년 12월 신천지 간부 김남희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와 찍은 사진으로 인해 신천지 연루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신천지에 유명 정치인, 연예인 등이 가입되어 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저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했는데 지방이라 그런지 유명인들을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모 유명 여성 개그맨이 신천지 포교 센터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소문은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다만 A 씨는 "신천지에는 신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수 있는 공인들이나, 목회자들, 고위 공무원들은 다수 있다"면서 "신천지는 오히려 지식인층이 빠지기 쉬운 종교"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최근 대구시 서구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총괄하는 공무원이 뒤늦게 신천지 신도로 밝혀졌다. 이 공무원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이 근무했던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신천지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신천지는 다단계 방식이다. 신도 10명을 관리하는 팀장이 있고 다시 팀장 여러 명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다. 피라미드 형태 조직인데 각 신도들은 가족끼리 식사를 하러 갈 때도 단체 채팅방에 보고한다. 신천지에서는 각 신도마다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고유번호가 있어야만 신천지에서 개발한 메신저 앱에 접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했으나 일부 신도가 연락두절 상태인 것에 대해서는 "신도들을 10분 간격으로 관리하는 조직에서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위에서 어떤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한편 신천지는 1984년 3월 14일 총회장 이만희에 의해 시작된 신흥 종교다. 총회장 이만희는 성경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돼 있다며 자신을 직통계시자이자 보혜사(보살피며 은혜를 베푸는 자)라고 주장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이단대책위원회는 신천지를 1995년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했다. 뿐만 아니라 통합, 고신, 합신, 대신 등 한국 기독교 주요 교단들도 신천지를 이단이라 판단했다. 기독교 방송인 CBS도 신천지를 반사회적, 유사 기독교(사이비 이단)로 규정했다.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보고있지만 신천지는 2000년대 들어 영향력을 더욱 넓히는 상황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