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한 응원의 물결만큼은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 넘게 코로나19 사태의 콘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감사와 칭찬의 마음이 담긴 '#고마워요_질병관리본부' '#힘내세요_질병관리본부' 등 해시태그가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매일 오후 2시 질본을 대표해 TV에 나와 코로나19 관련 종합 브리핑을 진행하는 정 본부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NS에선 정 본부장의 침착한 브리핑이 화제가 되는 한편 갈수록 초췌해지는 모습에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를 땄고 예방의학 박사 학위까지 얻은 자타공인 이 분야 전문가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질본의 질병예방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질본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한 달 넘게 쪽잠을 자며 하루 종일 긴급 상황실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실무자들에게 상황을 보고 받고 오후 2시에 국민들이 지켜보는 종합 브리핑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끼니는 대부분 거르거나 간단한 도시락 정도를 챙겨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머리 감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머리 스타일을 짧게 바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지난 25일 브리핑에선 '1시간도 못잔다는 얘기가 있는데, 평소에 몇시간을 주무시냐'는 기자 질문에 "1시간보다는 많이 잔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사태 진정을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정 본부장을 언급하며 각별한 안쓰러움을 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조금 허탈하지 않을까(싶다)"며 "보통 이런 경우 맥이 빠지게 마련인데 체력은 어떤지 모르겠다, 계속 힘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던 지난 18일 31번 확진자 발생을 기점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정 본부장의 심경이 허탈해 했을지 모른다는 게 문 대통령의 걱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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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