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한·이탈리아 공항검색 확대·항공편 취소 가능성 등 거론
여행경보 격상 등 발표할수도…재선여파 차단차 입국제한 등 고강도조치 배제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30분,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8시30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외신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국가에 대한 대책이 포함되고 한국도 추가 제한 등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이번 문제와 관련해 오후 6시에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견에서 어떤 발표를 할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오후 들어 회견 시간이 6시30분으로 변경됐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 차단에 안간힘을 써온 만큼 미 정부 차원의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며 불안감 불식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24~25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미 보건당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간 문제라며 경고 수위를 올리는 와중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 대응 조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은 CDC를 인용해 한국과 이탈리아 등 감염률이 급증한 국가로부터 오는 여행객을 포함해 공항 검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관리들은 더 엄중한 제한 조치 시 바이러스가 미국에 확산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 채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미 국무부와 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4단계로 여행경보 등급을 나누는데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순이다.

CDC의 여행 공지는 주의(일반적 사전주의), 경계(강화된 사전주의), 경고(불필요한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

다만 뉴욕증시 폭락 등에 따른 재선가도 여파 차단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입국제한 등 전격적으로 고강도 대응조처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언론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