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훈의 기업인 탐구] "선박용 전원공급장치 등 개발…철저한 공정으로 불량률 0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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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릴 오현규 대표

선박은 운항할 때뿐만 아니라 부두에 접안해 있을 때도 엔진을 가동한다. 냉난방·취사 등에 필요한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서다. 문제는 굴뚝에서 매연이 뿜어져나온다는 점이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이 배출된다. 국제적으로 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한다.
인천 가좌동의 코릴(대표 오현규)은 최근 AMP로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른다. 이는 기존 산업용 릴에 비해 훨씬 고가 제품이다. 부산항만공사, 군장에너지 연료부두, 해양기술원의 선박인 이사부호, 해군기지, 하동 및 보령화력발전소 등에 이를 설치했거나 설치 중이다. 이 회사 사무실에 들어서면 선박, 항공기, 대형 크레인 등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 모두 이 회사 제품이 들어가는 수요처들이다.
코릴은 산업용 릴 생산업체다. 릴은 케이블과 호스 등을 감는 보디와 여기에 감긴 제품을 의미한다. 릴을 통해 공기, 가스, 유류, 물, 전원 등을 수십에서 수백m까지 보낸다. 이 중 산업용 릴은 선박, 항공기, 소방차, 고소작업대를 비롯해 많은 곳에서 사용된다.
![[김낙훈의 기업인 탐구] "선박용 전원공급장치 등 개발…철저한 공정으로 불량률 0 도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AA.21884641.1.jpg)
첫째, 제품의 다양성과 품질 경쟁력이다. 오현규 대표는 “우리는 약 30년의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직접 설계해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철저한 공정별 검사를 통해 제품 불량률 ‘제로(0)’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지식재산권은 발명특허 17건을 비롯해 총 50여 건에 이른다. 특히 다품종 소량생산에 강점이 있다. 주요 경쟁 상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업체들이다. 그는 “해외 경쟁사들이 여럿 있지만 우리처럼 표준제품과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골고루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셋째, 미래를 위한 먹거리 개발 노력이다. 오 대표는 국내외 주요 전시회를 다니며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이 회사는 부설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인천시가 지정한 비전기업들의 모임인 비전기업협회(회원사 1200개) 회장도 맡고 있는 오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나가기 위해 해외 전시회 참관과 미래 먹거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한경글로벌강소기업연구원장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