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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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였던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인 격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주중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도착한 제주항공편 탑승객 147명이 전원 격리됐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6명이었다. 전날에도 전원 격리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 중 한국인은 19명이었다.

격리된 승객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3~4일 내에 강제 격리에서 풀려날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하이 말고도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동북 3성까지 한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통제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이미 베이징의 한일 최대 밀집 지역인 왕징은 아파트 관리위원회가 한국서 돌아온 교민들에 2주간 의무적 자가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왕징 내 일부 아파트 문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라는 한글 문구가 갑자기 붙는 등 한국인들에 대한 경계심도 강화됐다.

상하이시의 경우 한국인이 많이 사는 홍차오진 당국은 26일부터 상하이를 떠났다가 다시 입국한 교민들에게 2주 격리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홍차오진에는 2만8000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한국인이다.

동북 3성의 지린성 창춘 한인상회 손성국 부회장은 "23일까지는 한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이후에는 공항에서 단체 버스를 통해 지정호텔이나 거주지 등으로 이동해 격리 관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랴오닝성 선양은 한국발 항공편을 대상으로 탑승객 전원을 단체로 지정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고 문제가 없을 경우 자택에서 2주간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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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의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26일 논평에서 "배은망덕한 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매체는 "중국 인터넷상에서 코로나19 초기 단계에 도움과 지지를 준 한국과 일본에 대해 엄격한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이기심과 은혜를 잊은 행위라는 논란이 있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처가 실용적이자 과학적이고 책임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강력한 조처로 최근 24개 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산둥 지역뿐 아니라 다롄과 훈춘 등 동북지역 도시들도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을 막기 위해 강화된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