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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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늘(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12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성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금통위도 정부와 발을 맞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해외 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겨 조기 귀국한 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코로나19 확산 관련 대책을 논의했으며, 금통위 회의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는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한은이 금리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봤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현 사태가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은 통화정책 완화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로 국내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국은행이 현행 연 1.25%인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0% 금리시대가 열리게 된다.

다만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섣불리 내리기 힘들다는 전망도 여전하다. 사상 최대치로 불어난 가계빚 부담과 부동산 시장 때문이다. 지난해 가계빚은 1600조원을 돌파했으며, 집 값 상승의 원인으로 꾸준히 저금리 환경이 지적돼왔다.

정부가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린다면 역풍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이에 금통위가 추가적인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발표한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3%다. 그러나 코로나19확산과 함께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전망치를 내려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