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중심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생필품 수요가 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주문량도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002 물류센터.  SSG닷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중심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생필품 수요가 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주문량도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와 신세계의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002 물류센터. SSG닷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라면과 생수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외식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가정간편식(HMR) 수요도 급성장하고 있다. 사람 간 접촉을 기피하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증가하며 고속 성장해온 전자상거래 시장에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격·재택 근무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며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과 현대차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전인 2010년(25조원)보다 약 6.4배 커졌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비접촉 소비 추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형마트 실적 악화로 부진했던 이마트 등은 온라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의 ‘쓱배송’ 처리 물량은 일평균 5만 건에서 6만 건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 마감률도 기존 80% 수준에서 99.8%까지 높아졌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기존 할인점 성장률이 회복되는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는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식과 외식 등이 줄어들며 음식료 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체급식과 주류 업체들은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반면 라면과 간편식 업체들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라면 소비가 폭증하며 농심은 공장 가동률을 평소보다 30% 이상 늘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기피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라면 사재기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라면과 간편식 제조사들의 1분기 매출이 5~10%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와 기업들의 원격 업무가 확산하며 혜택을 보는 종목도 주목받고 있다. 메가스터디교육과 아이스크림에듀 등 온라인 교육주와 더존비즈온, 알서포트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원격 업무 지원 솔루션 도입이 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