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한국 등 7개국에 온라인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근 중동 각국에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는 반면 사우디에선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이날 사우디 관광청이 한국 등 7개국에 대한 온라인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이 대상이다.

이번에 관광비자 발급이 중단된 나라는 대부분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국이다. 중동 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이란(245명)은 이번 명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사우디와 이란은 2016년 1월 국교를 단절해 이미 민항 노선 운행을 비롯한 공식적 인적 교류가 거의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두바이 에미레이트항공도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이탈리아 홍콩 등 20여 곳에서 온 이들 중 최종 목적지가 사우디인 여행객을 항공기에 태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두바이 에미레이트는 "제한 국가 중 사우디가 최종 목적지인 이들은 출발지에서부터 비행기에 오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는 매년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메카 성지순례와 메디나 순례를 일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자국내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작년 9월 말부터 한국을 포함한 49개국 외국인 관광객에 비자 발급을 시작했으나 이번 발표로 일부 국가 관광객은 다시 여행이 어려워졌다. 사우디는 이전엔 외국인 중 무슬림 성지 순례를 오거나, 업무 출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