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증시 급락…원화 강세는 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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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에 하락…미 달러화 약세 여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002/99.11831936.1.jpg)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3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내린 12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건 지난 25일 이후 사흘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의 폭락은 국내 증시의 급락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로 코스피는 장중 2% 하락하면서 200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도 2% 가까이 떨어지며 630선을 내줬다.
통상 위험자산 기피심리가 강해져 증시가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가 상승하고 상대적 위험통화인 원화는 약세로 돌아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밤 미국 달러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원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 약세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Fed가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찰스 에반스 사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 사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정책 조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빈 워시 전 Fed 이사도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동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이 코로나19 공포에 대한 내성이 생긴데다 미 달러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증시 약세와 외국인 매도세 강화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