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에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6개 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81조91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9% 증가했다. 전년 같은기간 대비 전세자금대출 증가폭이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증가폭은 지난해 10월엔 30.1%, 11월 28.6%, 12월 27.3% 등이었다. 지난해 1월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2018년 1월보다 41.1% 늘었던 데 비하면 올해는 증가폭이 눈에 띠게 줄었다.

은행권에선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시가 9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공적 보증기관의 전세자금 대출 신규 보증을 제한했다. 지난 1월에는 공적 보증에 이어 민간 보증도 제한했다. 보증이 없으면 은행에선 대출해주지 않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