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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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상반기 야심작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첫날 개통량(이동통신사 개통 기준)이 전작 갤럭시S10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 개통 첫날인 전날(27일) 개통량은 약 7만800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약 14만대)의 절반에 불과하다. 작년 8월 나온 갤럭시노트10의 첫날 개통량(22만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전날 이통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만3000여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33명, LG유플러스가 85명 순증했고 KT는 118명 순감했다.

갤럭시S20 시리즈 흥행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는 사전예약 때부터 제기됐다. 사전예약은 지난 20일 시작해 26일 마감됐으나 삼성전자 측 요청으로 다음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소비자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이통업계는 부진한 사전예약 성적을 직접적인 사전예약 기간 연장 이유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27일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개통을 시작했다./사진=삼성전자
이동통신 3사는 27일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의 사전예약 개통을 시작했다./사진=삼성전자
사전예약 엿새간 예약된 물량은 이통업계 추산 36만대 안팎이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동일 기간 판매량과 비슷하지만 갤럭시노트10 예판 초기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 확산뿐 아니라 쪼그라든 이통사 공시지원금도 개통 성적에 악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의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은 17만∼24만3000원 선이다. 갤럭시S10 출시 초기 공시지원금의 절반도 안 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이통사 개통 물량에 자급제를 더한 갤럭시S20의 첫날 전체 개통량은 갤럭시S10의 80% 수준"이라며 "자급제 개통 물량이 매년 늘고 있고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로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초기 개통 물량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3사의 '컬러마케팅'은 어느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아우라 블루', KT는 '아우라 레드'를 전용 색상으로 꺼내 들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에서 전용 색상을 내놓지 않았던 LG유플러스도 이번에는 '클라우드 핑크'로 여심을 공략했다.

개통 첫날 SK텔레콤의 전체 개통 고객 중 '아우라 블루'를 선택한 비율은 30%, KT 공식 온라인몰 KT샵 개통 고객 중 '아우라 레드'를 선택한 비율은 55%,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핑크'를 선택한 비율은 41%로 파악됐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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