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경의 컬처insight] 코로나 직격탄 맞은 공연 시장…'영상화'가 돌파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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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지는 공연
전염병 대응엔 태생적인 한계
공연장 밖에서도 즐길 수 있게
영상화 지원 방안 적극 검토를
전염병 대응엔 태생적인 한계
공연장 밖에서도 즐길 수 있게
영상화 지원 방안 적극 검토를

무대가 전염병이란 지독한 악재를 만났다. 물론 국민 모두가 이 악재로 인해 엄청난 공포에 떨고 있다. 공연계엔 여기에 하나의 공포가 더해졌다. 무대가 송두리째 사라지는 두려움이다. 수년에 걸쳐 많은 사람과 함께 준비한 작품을 관객 앞에 선보일 수조차 없게 됐다.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져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힘든 예술인도 많다.
그럼에도 이들에게 무대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민간의 소규모 단체일수록 그렇다. 이미 투입된 제작비, 대관료 등 비용을 다 감당할 수 없어 존폐 위기에 놓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대를 올리는 단체도 있다. 전염병 위기를 겪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었다. 이때마다 수많은 단체가 폐업했다. 이번에도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기다리는 것 외에 각 단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언젠가 또 이 위기는 반복될 수 있다. 이 상황에 더 철저히 대비하고 공연계 수익 다변화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 출연자나 공연장과 계약할 때 전염병은 ‘천재지변’에 포함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공연 취소 시 제작사가 고스란히 비용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는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인류 전체를 죽음의 공포에 몰아넣은 전염병을 꼽자면 14세기 창궐한 흑사병일 것이다. 이때도 예술은 사라지지 않았다. ‘죽음의 무도’라는 뜻의 풍유적 예술장르인 ‘댄스 마카브라’가 유행했으며, 많은 예술가들이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 ‘다시 태어나다’는 의미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공연계도 이런 위기 속에서 보다 단단해지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