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도 법당도 예배당도…대한민국 종교가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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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확산 속 천주교·불교·원불교 '올스톱'…천도교·이슬람교도 동참
'주일예배' 온라인 대체 속속…주저하는 교회들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며 대한민국 종교가 사실상 멈춰 섰다.
천주교와 불교를 중심으로 소속 신자와 교도가 참여하는 의식을 모두 중단된 데 이어 소수 종교도 코로나 확산방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간 타 종교에 비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개신교도 3월 1일 주일 예배가 다가오면서 온라인 예배로 돌리는 곳이 늘고 있으나 망설이는 곳도 여전히 많다.
◇ 천주교·불교·원불교 '올스톱' = 선제 조치에 나선 곳은 천주교다.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하며 대규모 확산 조짐을 보이자 천주교 3개 대교구 중 하나인 대구대교구는 이튿날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천주교에서는 8∼16일 이스라엘을 다녀온 성지순례단 39명에게서 무더기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확진자가 나온 안동교구가 소속 본당 미사를 중지했고, 광주대교구도 동참했다.
이어 산발적으로 각 교구 미사 중단이 이어지며 25일 신자 152만여명, 본당 232곳이 속한 서울대교구가 3월 10일까지 14일간 미사와 본당 내 회합, 행사, 외부 모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뒤이어 26일에는 제주와 원주교구가 동참하면서 한국 천주교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교회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초유의 일이 생겼다.
물론 사제들이 개별로 미사를 집전하기도 하지만, 공동체 미사는 가동을 멈춘 것이다.
한편으로 불교계는 '정중동' 속에 코로나 확산 대응에 나섰다.
7일 '천막수행' 동안거 해제 법회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경기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행사가 전격 취소된 데 이어 이튿날 전국 선원 100여곳에서 예정됐던 해제 법회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4일 초하루 법회를 포함해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임을 23일 취소했다.
전국 사찰에서 운영한 템플스테이 137곳도 3월 20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한국불교가 1천600년 만에 산문을 폐쇄했다"고도 한다.
원불교는 27일 교단 차원에서 '코로나 19'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내달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와 기도를 중단하고 훈련과 행사는 취소·연기했다.
국내 150만명이 따르는 원불교가 법회를 전면 중단하기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개교한 이래 10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 속속 온라인 주일예배 전환…딜레마 '여전' =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개신교계는 코로나 19가 확산할수록 고심에 빠졌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연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많은 신도가 한곳에 모여 예배를 올리는 개신교도 그 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많은 교회에서 신앙의 본질이라고 여기는 예배 방식과 장소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는 주일 예배를 고집하다 코로나가 교회당을 매개로 확산할 경우 돌이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서울 강남지역 소망, 온누리교회는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돌렸으나 다른 교회 움직임은 더딘 편이다.
연합뉴스가 26일 서울·경기지역 대형교회 10곳을 임의로 골라 주일 예배 진행 여부를 파악해본 바 10곳 중 8곳이 종전처럼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물론 이런 교회 중에서도 이후 주일 예배를 동영상 중계 등으로 돌린 경우도 나왔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교회들이 주일예배 개최를 두고 망설이고 있다.
국내 최대 등록 신도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서울 서초구의 사랑의교회는 28일 주일예배 고수 입장을 철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교회에서도 예배 장소를 온라인으로 변경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많은 고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 소수 종교도 동참 = 천도교 중앙총부는 일찌감치 코로나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올해 1월부터 중국발 코로나 확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교도들이 다 함께 모여 49일간 기도를 드리는 '동계 수련'을 취소했다.
24일에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 19 감염증이 해소될 때까지 시일(侍日·예배)식, 기념식 등 각종 행사와 수도원 집단수련을 중단하고 재가 방식으로 모두 전환한다고 알렸다.
천도교에서 중요한 연중행사인 삼일절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천도교 측은 "모든 동덕(교인)께서는 우리 천도교의 위생정신과 수도 수련법을 다시 한번 상기해 한 사람도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신교 분파인 대한성공회도 모든 공동체 활동을 중단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3월 14일까지 감사 성찬례를 비롯한 모든 전례·예배·공동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 신도 수가 수백 명으로 알려진 정교회는 주일 성찬 예배를 진행하되 신자들에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지문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이슬람교도 매주 금요일 지역별 성원에서 여는 합동예배를 중단하고 가정 예배로 전환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주일예배' 온라인 대체 속속…주저하는 교회들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하며 대한민국 종교가 사실상 멈춰 섰다.
천주교와 불교를 중심으로 소속 신자와 교도가 참여하는 의식을 모두 중단된 데 이어 소수 종교도 코로나 확산방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그간 타 종교에 비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개신교도 3월 1일 주일 예배가 다가오면서 온라인 예배로 돌리는 곳이 늘고 있으나 망설이는 곳도 여전히 많다.
◇ 천주교·불교·원불교 '올스톱' = 선제 조치에 나선 곳은 천주교다.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 19가 발병하며 대규모 확산 조짐을 보이자 천주교 3개 대교구 중 하나인 대구대교구는 이튿날 신자들이 참여하는 모든 미사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천주교에서는 8∼16일 이스라엘을 다녀온 성지순례단 39명에게서 무더기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확진자가 나온 안동교구가 소속 본당 미사를 중지했고, 광주대교구도 동참했다.
이어 산발적으로 각 교구 미사 중단이 이어지며 25일 신자 152만여명, 본당 232곳이 속한 서울대교구가 3월 10일까지 14일간 미사와 본당 내 회합, 행사, 외부 모임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뒤이어 26일에는 제주와 원주교구가 동참하면서 한국 천주교가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교회에서 미사를 중단하는 초유의 일이 생겼다.
물론 사제들이 개별로 미사를 집전하기도 하지만, 공동체 미사는 가동을 멈춘 것이다.
한편으로 불교계는 '정중동' 속에 코로나 확산 대응에 나섰다.
7일 '천막수행' 동안거 해제 법회가 대규모로 열릴 예정이던 경기 위례신도시 상월선원 행사가 전격 취소된 데 이어 이튿날 전국 선원 100여곳에서 예정됐던 해제 법회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4일 초하루 법회를 포함해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임을 23일 취소했다.
전국 사찰에서 운영한 템플스테이 137곳도 3월 20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한국불교가 1천600년 만에 산문을 폐쇄했다"고도 한다.
원불교는 27일 교단 차원에서 '코로나 19'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내달 8일까지 대중이 모이는 법회와 기도를 중단하고 훈련과 행사는 취소·연기했다.
국내 150만명이 따르는 원불교가 법회를 전면 중단하기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개교한 이래 10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 속속 온라인 주일예배 전환…딜레마 '여전' =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개신교계는 코로나 19가 확산할수록 고심에 빠졌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연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많은 신도가 한곳에 모여 예배를 올리는 개신교도 그 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한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많은 교회에서 신앙의 본질이라고 여기는 예배 방식과 장소를 놓고 내부 논의에 들어갔다.
내부적으로는 주일 예배를 고집하다 코로나가 교회당을 매개로 확산할 경우 돌이키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서울 강남지역 소망, 온누리교회는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돌렸으나 다른 교회 움직임은 더딘 편이다.
연합뉴스가 26일 서울·경기지역 대형교회 10곳을 임의로 골라 주일 예배 진행 여부를 파악해본 바 10곳 중 8곳이 종전처럼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물론 이런 교회 중에서도 이후 주일 예배를 동영상 중계 등으로 돌린 경우도 나왔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교회들이 주일예배 개최를 두고 망설이고 있다.
국내 최대 등록 신도를 자랑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서울 서초구의 사랑의교회는 28일 주일예배 고수 입장을 철회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교회에서도 예배 장소를 온라인으로 변경하기까지 내부적으로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많은 고뇌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 소수 종교도 동참 = 천도교 중앙총부는 일찌감치 코로나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올해 1월부터 중국발 코로나 확산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교도들이 다 함께 모여 49일간 기도를 드리는 '동계 수련'을 취소했다.
24일에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로나 19 감염증이 해소될 때까지 시일(侍日·예배)식, 기념식 등 각종 행사와 수도원 집단수련을 중단하고 재가 방식으로 모두 전환한다고 알렸다.
천도교에서 중요한 연중행사인 삼일절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천도교 측은 "모든 동덕(교인)께서는 우리 천도교의 위생정신과 수도 수련법을 다시 한번 상기해 한 사람도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신교 분파인 대한성공회도 모든 공동체 활동을 중단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는 3월 14일까지 감사 성찬례를 비롯한 모든 전례·예배·공동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국내 신도 수가 수백 명으로 알려진 정교회는 주일 성찬 예배를 진행하되 신자들에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지문을 보내기로 했다.
한국이슬람교도 매주 금요일 지역별 성원에서 여는 합동예배를 중단하고 가정 예배로 전환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