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적한 외곽마을 우체국에 시민·차량 몰려

"개학하는 자녀에게 줄 마스크 사려고 가게 문도 닫고 기다렸어요.

"
28일 오후 읍·면지역 우체국 앞에서 한정 판매에 들어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던 50대 김씨의 하소연이다.

'마스크 없나요' 춘천 마스크 한정판매에 곳곳 혼란
도심과 떨어진 강원 춘천시 동면우체국은 평소 한적한 외곽마을이지만, 이날 마스크를 사려고 몰린 시민과 차량으로 때아닌 혼잡이 빚어졌다.

오후 2시부터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지만, 2시간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시민 행렬은 판매시간이 다가오자 200여 명 이상이 줄지어 늘어섰다.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과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일대가 한때 차량 교통이 정체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우체국에서 한 곳당 70세트, 1인당 5개로 구매를 한정한 탓에 번호표를 받지 못한 대부분의 시민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최모(58·여)씨는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외출하려면 마스크가 필요해 찾았지만, 구매하지 못했다"며 "내일은 90세가 넘은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와 기다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마스크 없나요' 춘천 마스크 한정판매에 곳곳 혼란
지역 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마스크 배부와 관련한 불만의 글이 잇따랐다.

한 모임회원은 "오후 2시부터 면지역에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해 찾아갔는데 오전에 이미 번호표 나눠주고 끝났다고 해 허탈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확진자가 2명이 발생한 춘천지역의 경우 약국이나 마트는 일찌감치 마스크 판매가 동이나 구매를 하지 못했지만, 이날 우체국에서 처음으로 한정판매가 이뤄졌다.

앞서 뉴스 등을 통해 이날부터 마트나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민들도 적지 않아 혼란은 더 가중되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춘천의 한 하나로마트에는 오전부터 마스크 구매 문의 전화가 오거나 직접 찾아와 항의하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마스크 없나요' 춘천 마스크 한정판매에 곳곳 혼란
시민 하모(69)씨는 "애초 판매가 이뤄진다는 뉴스를 접하고 마트를 찾았다가 다음주 월요일께나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각 지자체가 나서서 판매 시점을 일괄 공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내 농촌마을에 있는 우체국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 농촌마을 우체국에는 일부 주민이 이른 아침부터 대기하면서 구매 개수 등을 놓고 이웃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천지역에서는 마스크 200매를 익명으로 기부하는 훈훈함도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이 군청 민원실을 찾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에게 전달해 달라며 편지와 함께 마스크(일반방한용) 200매를 전달하기도 했다.

'마스크 없나요' 춘천 마스크 한정판매에 곳곳 혼란
현재 강원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원주에서 1명이 발생해 모두 7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