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인사들 '공천 꽃길'은 어려울 듯…김형오 "100% 보장은 없다" 김삼화·김수민·신용현 등 안철수계 여성 의원 3명의 28일 미래통합당 합류로 통합당의 중도·보수 통합 추진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모양새다.
당장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안철수계 의원들을 끌어들여 외연 확장에 성과를 거뒀다.
나아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날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통합당 입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4·15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국민의당과 경쟁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통합당과 국민의당의 사실상 '선거연대'라는 말도 나온다.
옛 자유한국당의 중도·보수통합 구상은 옛 새로운보수당과의 '소(小)통합' 논의 단계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이달 17일 범보수 정당 및 단체들을 포괄해 통합당을 출범시킬 때만 해도 '도로 새누리당'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당은 출범과 동시에 구심력을 키우면서 중도진영 인사들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당장 김중로(18일)·이동섭(21일) 의원이 개별 입당한 데 이어 이날 '안철수계 여성 의원 3인방'의 통합당행으로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5명이 통합당에 몸을 담게 됐다.
또한 안철수계 원외 인사인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집행부위원장,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이 통합당을 택했다.
옛 안철수계인 임재훈 의원도 지난 24일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그에 앞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측근인 이찬열 의원은 지난 6일 일찌감치 이적을 선언했다.
안철수계 의원들을 흡수한 통합당의 의석은 119석이 될 전망이다.
비례전담 정당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24석으로,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이 20대 총선 때 확보한 122석도 웃돈다.
통합 전 한국당의 108석보다 16석이 늘었다.
제1당 더불어민주당(129석)과도 이제 5석 차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규모가 커지고 중도 성향이 강화되면서 수도권에서 민주당과의 일대일 선거가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안철수계 인사들이 통합당에 대거 합류한 것은 현재 국민의당의 지지율로는 지역구 선거에서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크다.
다만, 이들이 희망대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합당이 중도·보수 야권의 유일한 대형 정당이 되면서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의 '러브콜'을 보내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져서다.
안철수계가 사실상 흡수되듯 개별 합류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실제 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안철수계와 옛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합류를 "좋은 현상"이라고 반기면서도 "100% (공천을) 보장하는 일은 없다"고 언급했다.
이미 원외인 장환진 전 부위원장, 김철근 전 공보단장의 경우 서울 동작갑과 강서병에서의 경선이 거론된다.
뒤늦게 합류한 안철수계 의원들 역시 '꽃길'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당 내에서는 안철수 대표 옆에 남은 이태규·권은희 의원 등 2명은 통합당 합류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비례대표 재선 도전이, 광주 지역구인 권 의원은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다는 예상이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