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석 케미렉스 대표가 홍삼이 함유된 시리얼바 ‘누블룸 홍삼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박진석 케미렉스 대표가 홍삼이 함유된 시리얼바 ‘누블룸 홍삼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케미렉스는 기초화학 원료를 수입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는 무역회사다. 연 매출이 약 2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지사도 있다. 박진석 케미렉스 대표는 이 같은 해외 네트워크를 이용해 소비재 사업에 도전하고 싶었다. ‘가장 한국적인 제품을 해외시장으로 가져가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답은 ‘홍삼’이었다. 건강식 바람을 타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시리얼바에 홍삼을 첨가한 제품을 글로벌 최초로 개발했다. ‘누블룸 메가홍삼 헬스바’다.

박 대표는 “글로벌 최초로 시리얼바에 홍삼을 첨가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인삼·홍삼 선호도가 높은 북미,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시리얼바로 틈새 공략”

케미렉스 , 누블룸 메가 홍삼 헬스바…프리미엄 홍삼 시리얼바로 글로벌시장 '노크'
박 대표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프리미엄 시리얼바’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원료는 무조건 최상급만 고집했다. 농협에서 국내산 4년근 홍삼을 납품받아 시리얼바에 녹였다. 바 한 개당 사포닌이 42㎎ 포함돼 있다.

일반 시리얼바는 옥수수가 주 원료지만 메가홍삼 헬스바의 주 원료는 국내산 통쌀이다. 그 위에 올려진 곡물과 과일도 아몬드, 캐슈너트, 크랜베리 등 최상품 원료다. 박 대표는 “모든 원료는 ‘GMO(유전자변형농산물)-프리’ ‘글루텐(불용성 단백질)-프리’”라며 “인공향료도 쓰지 않고 심지어 설탕 대신 조청을 넣었다”고 말했다.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어려웠던 건 ‘은은한 홍삼향’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홍콩, 동남아 등을 제외한 해외에선 홍삼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며 “진하지도, 엷지도 않은 은은한 홍삼향을 내기 위해 수백 번 홍삼 배합량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건강식품으로 키운다”

국내에선 건강에 관심이 많은 2030을 주 타깃층으로 삼았다. 쿠팡 지마켓 11번가 등 온라인몰뿐 아니라 2030세대가 많이 찾는 랄라블라 같은 헬스앤드뷰티 스토어에도 입점했다. 홍삼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전형적인 홍삼 그림을 제품에 그려넣는 대신 개구진 표정을 짓고 있는 캐릭터를 새로 디자인했다.

오프라인 무료 시식행사도 자주 열었다. ‘한 번 먹어본 사람은 재구매율이 높은 제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한산 밑에서, 한강 걷기 행사, 마라톤 행사, 골프장 앞에서 제품을 무료로 나눠줬다.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이후 건강식 바람을 타고 누적 40만 개가 팔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해외시장이다. 중국 알리바바의 온·오프라인 통합형 슈퍼마켓인 ‘허마’에 최근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올레마켓 등 외국 식료품을 전문으로 파는 유통업체에도 입점했다. 국내 5개 면세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엔 강정 같은 제품이 많이 팔리고 시리얼바는 생소하다”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홍삼을 함유한 시리얼바가 승산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프로틴바 시장이 특히 강세인 미국에는 새로 개발한 ‘메가홍삼 프로틴바’를 들고 갈 계획이다. 단백질 함량이 20%에 달한다. 그는 “올해 해외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100만 개 이상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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