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성향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에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12%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은 50%대 득표율을 기록해 2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0%대)을 큰 차이로 앞섰다.

공식 개표 언론 역할을 하는 AP통신은 이날 오후 7시 투표 완료 직후 "바이든이 흑인 지지자의 물결을 타고 진보 성향 경쟁자인 샌더스의 연승을 끝내며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바이든은 2월3일 아이오와 경선에서 4위, 2월11일 뉴햄프셔 경선에서 5위에 그치며 추락했다. 하지만 2월22일 네바다 경선에서 2위에 오른데 이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위에 오르면서 14개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3월3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게 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아 바이든의 아성으로 꼽혔던 곳이다. 최근 샌더스의 상승세가 가팔라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바이든이 압도적 차이로 수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혼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진보 성향 샌더스가 독주하는 양상였지만 바이든이 흑인 유권자 표심을 바탕으로 강력한 경쟁자로 재부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슈퍼 화요일부터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까지 경선에 가세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