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안봐도…' 새 금배지=SKY출신 57세男·직업 정치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뉴스래빗 팩트체크:) 총선 예비후보 검증②
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단 2399명 분석
∇ 평균 57.05세…5060 73% vs 2030 4%
∇ SKY 433명…'빅2' 민주·통합당만 365명
∇ 남녀 성비 7대 3…민주·통합당 무려 9대1
∇ 경력 직업, 정치인 40% …2위는 '무직'
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단 2399명 분석
∇ 평균 57.05세…5060 73% vs 2030 4%
∇ SKY 433명…'빅2' 민주·통합당만 365명
∇ 남녀 성비 7대 3…민주·통합당 무려 9대1
∇ 경력 직업, 정치인 40% …2위는 '무직'
▽ [팩트체크] 총선 예비후보 211명 음주 전과, 2회↑ 40명…윤창호법 무색 에서 이어집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은 적합한 후보를 공천하는 일에 한창입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100명이 넘는 예비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 2020년 3월 2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선거구 획정 논의하는 등 국회가 본격적으로 선거철을 맞이하는 모습입니다.
뉴스래빗이 예비후보 등록자들의 연령, 학력, 성 비율, 직업을 분석한 결과, 모두 한쪽 분야로 '쏠림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에게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뉴스래빗 국회데이터랩은 1편 21대 총선 예비후보 전과 분석편에 이어 이번에는 2020년 2월 28일 기준 예비후보 등록자 총 2399명의 연령, 학력, 성 비율, 직업 등을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변해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역할인데요. 이력 검증은 후보자가 누구를 대표할지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력의 소유자가 여러분을 대변해주길 원하시나요?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명단 중 여러분이 원하는 후보자가 등장했을까요? 뉴스래빗 팩트체크와 함께 '나'를 대변해줄 21대 국회의원의 연령, 학력, 성, 직업이 어떠한지 살펴보시죠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은 예비후보자 명단을 제공한다.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4·15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2399명의 인물 정보를 수집했다. 예비후보 등록자의 이름, 지역구, 연령, 학력, 직업 등이 포함돼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총 4만1424개다.
수집된 데이터를 연령별, 출신학교별, 성별, 직업별로 분석했다. 먼저 각 영역별로 평균 혹은 집계 분석을 실시해 전반적인 추이를 파악했다. 또한 연령별, 학교별, 성별로는 정당별로 평균이나 집계를 따로 내 분석했다. 각 영역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당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21대 총선 예비후보자의 평균 연령은 57.1세입니다. '가장 나이든 국회'로 꼽힌 20대 국회 당선자 평균 연령이 55.7세였는데요. 이번 총선 예비후보자 명단을 보니 이를 갱신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평균 연령이 높은 만큼 50~60대 후보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총 1760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합니다. 반면 20~30대는 110명으로 전체의 4.6%에 불과했습니다. 50~60대와 20~30대 후보자 수가 16배나 차이납니다.
21대 총선부터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도 선거권이 주어지는 등 유권자 연령은 하향 조정됐습니다. 젊은 층의 정치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죠. 하지만 아직 정치인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대별로 쪼개보니 50대가 1025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전체 후보자 중 58.2%로 과반을 넘죠. 60대가 735명, 40대가 314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20대는 19명, 30대는 91명으로 둘을 합해도 70대(193명)보다 훨씬 적습니다. 가장 어린 후보는 24세인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은평구을)이고 최고령자는 92세인 이종섭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구미시을) 입니다.
후보 나이를 정당별로 살펴볼까요. 후보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당은 기본소득당(28.5세), 가장 많은 당은 국민새정당(65.5세)입니다.
원내 정당의 평균 연령은 이보다 약간 낮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평균 나이는 55.1세, 미래통합당 56.1세, 정의당 49.01세 순입니다.
최종 학력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연세·고려대 등 일명 'SKY' 출신이 총 433명입니다. 전국 400여개 대학 중 단 3개 대학 출신이 예비후보자 중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KY 출신이 각각 100명을 넘습니다. 1위는 서울대(181명), 2위 고려대(134명), 3위 연세대(118명) 순입니다. 비율로 따져보면 서울대는 7.5%, 고려대 5.6%, 연세대 4.9%입니다.
나머지 대학 출신 예비후보는 각 3% 미만입니다. 4위는 성균관대(71명), 5위 한양대(52명), 6위 동국대(49명), 7위 부산대(38명), 8위 경희대(37명), 9위 경북대(33명), 10위 영남대(30명) 순입니다.
그렇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2020년 2월 18일 새누리당 및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과 통합)은 어떨까요.
두 당에서 등록한 SKY 출신 후보만 365명에 달합니다. SKY 출신 전체 예비후보 중 84%에 이르는 비중입니다. 미래통합당에는 서울대 88명, 고려대 68명, 연세대 51명 등 SKY 출신이 20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대 63명, 연세대 48명, 고려대 47명 등 총 158명으로 미래통합당 다음입니다.
최종 학력은 졸업 및 취득자만 추려서 분석했습니다. 학사가 7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사 374명, 박사 279명 등 대학교 이상 졸업자가 대부분입니다. 초·중·고졸자도 있지만 그 비중은 적은 편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183명, 중학교 졸업자는 38명, 초등학교 졸업자는 32명 순입니다.
예비후보의 남녀 성비를 살펴볼까요. 예비후보 성비만으로 성별 쏠림을 논하긴 어렵지만, 어떤 성별의 후보가 국회의원 경선에 도전하는지, 어떤 성별과 관련한 공약이 주를 이룰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예비후보자 2399명 중 남녀 성비는 7대 3 정도입니다. 남자 1702명, 여자 697명으로 70.95%대 29.05%입니다. 예비후보 간 경선을 통해 인원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최종 국회의원 후보 중에서도 남자가 많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남녀 성비가 가장 불균형한 곳은 바른미래당입니다. 예비후보 26명 중 24명이 남성이죠. 예비후보 수만 수백 명이 넘는 대형 정당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성비가 92.3대 7.7으로 여성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예비후보를 무더기로 내놓은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제외하고 예비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두 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교해볼까요. 두 거대 양당엔 남성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양당 모두 약 9대 1 수준이죠. 좀 더 차이가 심한 미래통합당은 남성 88.4% 여성 11.6%, 더불어민주당은 남성 86.1% 여성 13.9%로 대동소이합니다. 정의당도 76.1%대 23.9%로 평균보다 남성 후보 비율이 높습니다.
남성 예비후보만 있는 당도 있습니다. 국민세정당, 기독당, 대안신당, 민생당, 자유통일당, 한국복지당, 한나라당 등입니다. 다만 이들은 대안신당을 제외하면 10인 미만의 군소 정당이라 성비가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죠.
후보자를 상당수 등록한 정당 중에서는 오히려 국가혁명배당금당이 50.15% 대 49.85%, 민중당 50.82% 대 49.18%로 남녀 비율이 고릅니다.
뉴스래빗은 예비후보자 명부를 전수(2399명, 2019년 2월 28일 기준) 수집해 직업군을 직접 집계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서도 별도의 '직업별 집계표'를 제공하지만, 실제 직업 데이터와 대조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뉴스래빗 집계 결과 예비후보자 중 상당수는 '정치인(국회의원·정당인)'이었습니다. 두 직군을 합하면 2399명 중 950명, 전체의 39.6%에 달합니다.
1위는 정당인(793명), 2위 무직(179명), 3위 국회의원(157명)입니다. 무직 179명 중 152명은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입니다.
압도적인 '정당인'과 한 정당에 쏠린 '무직'을 제외하면 국회의원이 남는데요. 국회의원 정원(299명)의 절반 이상이 다시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선 점은 다양한 정당, 다양한 출신이 중용될 가능성을 떨어뜨릴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자영업(152명), 회사원(139명), 법조계(126명), 대표·임원급(106명), 주부(98명), 교수(91명), 보건복지 관련(53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자영업자와 회사원은 국가혁명배당금당에 많았습니다. 자영업자 152명 중 116명, 회사원 139명 중 116명이 배당금당에서 나왔죠.
변호사·법무사 등 법조계는 5.3%, 그밖에 직업군은 5% 이하로 집계됐습니다. 상위 10개 직업군이라고는 하나, 정치인 비중이 상당히 높은 현실입니다.
21대 총선 예비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니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으로 대표됩니다. '국회의원' 하면 떠오를 만한 특징이기도 하죠.
특정 연령, 성별, 직업, 출신 학교 등이 국회의원 당선의 결격 사유가 되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국회의원 피선거권은 법이 정한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누구나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특정 연령, 성별, 직업, 출신 학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부분에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뉴스래빗 분석 결과 예비후보 2399명 중 50~60대가 73%, 남성이 70%(여당과 제1야당은 각각 약 90%), SKY 출신이 약 20%, 정치인이 40%로 모든 기준에서 쏠림이 심했죠.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21대 국회에 다양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이 끝나지 않았고, 경선과 선거를 거칠테지만 이렇게까지 쏠려 있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은 299명도 결국 대부분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안봐도 비디오'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이 여러분을 대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조금은 다른 성별과 출신배경, 경력, 나이대를 가진 후보자를 원하시나요.
이제 곧 다가올 총선, 뉴스래빗과 함께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신 내줄 수 있는 후보를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
뉴스래빗이 예비후보 등록자들의 연령, 학력, 성 비율, 직업을 분석한 결과, 모두 한쪽 분야로 '쏠림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하는 국회의원 후보에게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뉴스래빗 국회데이터랩은 1편 21대 총선 예비후보 전과 분석편에 이어 이번에는 2020년 2월 28일 기준 예비후보 등록자 총 2399명의 연령, 학력, 성 비율, 직업 등을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변해 정책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신 전해주는 역할인데요. 이력 검증은 후보자가 누구를 대표할지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력의 소유자가 여러분을 대변해주길 원하시나요? 21대 총선 예비후보자 명단 중 여러분이 원하는 후보자가 등장했을까요? 뉴스래빗 팩트체크와 함께 '나'를 대변해줄 21대 국회의원의 연령, 학력, 성, 직업이 어떠한지 살펴보시죠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은 예비후보자 명단을 제공한다. 2019년 12월 17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4·15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2399명의 인물 정보를 수집했다. 예비후보 등록자의 이름, 지역구, 연령, 학력, 직업 등이 포함돼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총 4만1424개다.
수집된 데이터를 연령별, 출신학교별, 성별, 직업별로 분석했다. 먼저 각 영역별로 평균 혹은 집계 분석을 실시해 전반적인 추이를 파악했다. 또한 연령별, 학교별, 성별로는 정당별로 평균이나 집계를 따로 내 분석했다. 각 영역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당을 알아내기 위해서다.
예비후보 평균 연령 57.1세
5060세대 73%…젊은 2030 4.6%
5060세대 73%…젊은 2030 4.6%
21대 총선 예비후보자의 평균 연령은 57.1세입니다. '가장 나이든 국회'로 꼽힌 20대 국회 당선자 평균 연령이 55.7세였는데요. 이번 총선 예비후보자 명단을 보니 이를 갱신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평균 연령이 높은 만큼 50~60대 후보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총 1760명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합니다. 반면 20~30대는 110명으로 전체의 4.6%에 불과했습니다. 50~60대와 20~30대 후보자 수가 16배나 차이납니다.
21대 총선부터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만 18세도 선거권이 주어지는 등 유권자 연령은 하향 조정됐습니다. 젊은 층의 정치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죠. 하지만 아직 정치인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령대별로 쪼개보니 50대가 1025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전체 후보자 중 58.2%로 과반을 넘죠. 60대가 735명, 40대가 314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20대는 19명, 30대는 91명으로 둘을 합해도 70대(193명)보다 훨씬 적습니다. 가장 어린 후보는 24세인 신민주 기본소득당 후보(은평구을)이고 최고령자는 92세인 이종섭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구미시을) 입니다.
후보 나이를 정당별로 살펴볼까요. 후보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당은 기본소득당(28.5세), 가장 많은 당은 국민새정당(65.5세)입니다.
원내 정당의 평균 연령은 이보다 약간 낮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 평균 나이는 55.1세, 미래통합당 56.1세, 정의당 49.01세 순입니다.
18% 'SKY' 출신…기타 학교 3% 미만
SKY 중 84% 민주·통합당 '빅2'에
SKY 중 84% 민주·통합당 '빅2'에
최종 학력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연세·고려대 등 일명 'SKY' 출신이 총 433명입니다. 전국 400여개 대학 중 단 3개 대학 출신이 예비후보자 중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KY 출신이 각각 100명을 넘습니다. 1위는 서울대(181명), 2위 고려대(134명), 3위 연세대(118명) 순입니다. 비율로 따져보면 서울대는 7.5%, 고려대 5.6%, 연세대 4.9%입니다.
나머지 대학 출신 예비후보는 각 3% 미만입니다. 4위는 성균관대(71명), 5위 한양대(52명), 6위 동국대(49명), 7위 부산대(38명), 8위 경희대(37명), 9위 경북대(33명), 10위 영남대(30명) 순입니다.
그렇다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2020년 2월 18일 새누리당 및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과 통합)은 어떨까요.
두 당에서 등록한 SKY 출신 후보만 365명에 달합니다. SKY 출신 전체 예비후보 중 84%에 이르는 비중입니다. 미래통합당에는 서울대 88명, 고려대 68명, 연세대 51명 등 SKY 출신이 207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대 63명, 연세대 48명, 고려대 47명 등 총 158명으로 미래통합당 다음입니다.
최종 학력은 졸업 및 취득자만 추려서 분석했습니다. 학사가 7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석사 374명, 박사 279명 등 대학교 이상 졸업자가 대부분입니다. 초·중·고졸자도 있지만 그 비중은 적은 편입니다. 고등학교 졸업자는 183명, 중학교 졸업자는 38명, 초등학교 졸업자는 32명 순입니다.
2399명 남녀 성비 7:3
'빅2' 민주·통합당 9대1…남성 압도적
'빅2' 민주·통합당 9대1…남성 압도적
예비후보의 남녀 성비를 살펴볼까요. 예비후보 성비만으로 성별 쏠림을 논하긴 어렵지만, 어떤 성별의 후보가 국회의원 경선에 도전하는지, 어떤 성별과 관련한 공약이 주를 이룰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예비후보자 2399명 중 남녀 성비는 7대 3 정도입니다. 남자 1702명, 여자 697명으로 70.95%대 29.05%입니다. 예비후보 간 경선을 통해 인원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최종 국회의원 후보 중에서도 남자가 많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남녀 성비가 가장 불균형한 곳은 바른미래당입니다. 예비후보 26명 중 24명이 남성이죠. 예비후보 수만 수백 명이 넘는 대형 정당들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성비가 92.3대 7.7으로 여성 비중이 가장 낮습니다.
예비후보를 무더기로 내놓은 국가혁명배당금당을 제외하고 예비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두 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교해볼까요. 두 거대 양당엔 남성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양당 모두 약 9대 1 수준이죠. 좀 더 차이가 심한 미래통합당은 남성 88.4% 여성 11.6%, 더불어민주당은 남성 86.1% 여성 13.9%로 대동소이합니다. 정의당도 76.1%대 23.9%로 평균보다 남성 후보 비율이 높습니다.
남성 예비후보만 있는 당도 있습니다. 국민세정당, 기독당, 대안신당, 민생당, 자유통일당, 한국복지당, 한나라당 등입니다. 다만 이들은 대안신당을 제외하면 10인 미만의 군소 정당이라 성비가 유의미하다고 보기 어렵죠.
후보자를 상당수 등록한 정당 중에서는 오히려 국가혁명배당금당이 50.15% 대 49.85%, 민중당 50.82% 대 49.18%로 남녀 비율이 고릅니다.
예비후보 40%는 정치인
국회의원 157명 '재도전'
국회의원 157명 '재도전'
뉴스래빗은 예비후보자 명부를 전수(2399명, 2019년 2월 28일 기준) 수집해 직업군을 직접 집계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시스템에서도 별도의 '직업별 집계표'를 제공하지만, 실제 직업 데이터와 대조했을 때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뉴스래빗 집계 결과 예비후보자 중 상당수는 '정치인(국회의원·정당인)'이었습니다. 두 직군을 합하면 2399명 중 950명, 전체의 39.6%에 달합니다.
1위는 정당인(793명), 2위 무직(179명), 3위 국회의원(157명)입니다. 무직 179명 중 152명은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입니다.
압도적인 '정당인'과 한 정당에 쏠린 '무직'을 제외하면 국회의원이 남는데요. 국회의원 정원(299명)의 절반 이상이 다시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선 점은 다양한 정당, 다양한 출신이 중용될 가능성을 떨어뜨릴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자영업(152명), 회사원(139명), 법조계(126명), 대표·임원급(106명), 주부(98명), 교수(91명), 보건복지 관련(53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자영업자와 회사원은 국가혁명배당금당에 많았습니다. 자영업자 152명 중 116명, 회사원 139명 중 116명이 배당금당에서 나왔죠.
변호사·법무사 등 법조계는 5.3%, 그밖에 직업군은 5% 이하로 집계됐습니다. 상위 10개 직업군이라고는 하나, 정치인 비중이 상당히 높은 현실입니다.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 압도적
새 국회의원 '안봐도 비디오'
새 국회의원 '안봐도 비디오'
21대 총선 예비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니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으로 대표됩니다. '국회의원' 하면 떠오를 만한 특징이기도 하죠.
특정 연령, 성별, 직업, 출신 학교 등이 국회의원 당선의 결격 사유가 되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국회의원 피선거권은 법이 정한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누구나 행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특정 연령, 성별, 직업, 출신 학교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부분에는 시사점이 있습니다. 뉴스래빗 분석 결과 예비후보 2399명 중 50~60대가 73%, 남성이 70%(여당과 제1야당은 각각 약 90%), SKY 출신이 약 20%, 정치인이 40%로 모든 기준에서 쏠림이 심했죠.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21대 국회에 다양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이 끝나지 않았고, 경선과 선거를 거칠테지만 이렇게까지 쏠려 있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은 299명도 결국 대부분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안봐도 비디오'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SKY출신 57세 남성, 직업 정치인'이 여러분을 대표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조금은 다른 성별과 출신배경, 경력, 나이대를 가진 후보자를 원하시나요.
이제 곧 다가올 총선, 뉴스래빗과 함께 여러분의 목소리를 대신 내줄 수 있는 후보를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뉴스래빗 페이스북 facebook.com/newslabi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