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했던 세종시 집값, 올들어 매매·전세 '동반 급등'…갭투자자들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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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값 올 들어 8.5% 급등
중개업소 "외지인, 갭투자자들 문의 많다"
중개업소 "외지인, 갭투자자들 문의 많다"
잇따른 공급으로 집값이 약세였던 세종시가 올해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매맷값은 물론이고 전세가까지 동반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인근 대전 집값이 크게 오를 동안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던데다, 당분간 공급이 없을 전망에서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1.52%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상승 반전한 이후 최근까지 8.51%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10월 아파트 매매값이 4.09% 떨어지며 침체기에 빠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집값 오르면서 거래도 '급증'
세종 새롬동의 ‘세종더샵힐스테이트 새뜸마을 11단지’ 아파트(전용면적 98m²)는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두 달간 8채나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 매매 계약이 1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1년 새 가격도 8억5500만원에서 10억5500만원으로 2억원 뛰었다. 이 단지를 중개하는 H공인 중개사는 "하루에도 3~4건씩 전화가 오는 등 요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향과 층이 좋은 매물은 12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했다.
몇 달새 실거래가가 3억원 가까이 상승한 단지까지 나왔다. 보람동의 ‘중흥S클래스 리버뷰 2단지’ 전용 98m²은 지난해 11월 4억98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지만 이달 초엔 7억7300만원에 팔렸다. 한솔동 ‘첫마을6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114㎡는 지난해 12월 2억88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이달 초 4억6700만원까지 올랐다. 집주인은 두달 새 2억원을 번 셈이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거래도 늘고 있다. 세종더샵힐스테이트 새뜸마을 11단지 전용 98㎡의 경우 최근 호가가 11억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그래도 거래가 이뤄진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총 3518건으로, 일평균 58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13건)에 비해 346.1% 급증한 것이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 공급 감소의 영향을 꼽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세종시의 올해 입주 물량은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세종시 입주 물량은 2015년 1만7381가구로 정점을 찍는 등 매년 1만가구 이상이었지만, 올해 5600가구, 2021년 7668가구로 줄게 된다.
그간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이 많이 오른 것에 비해 세종시 집값은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싼 집을 찾아 흘러들어온 수요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도담동 J공인 관계자는 “대전이 매매가나 전셋값이 워낙 올랐다보니 실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세종으로 들어온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세도 없어서 난리”…외지 투자자 유입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71% 상승했다. 전셋값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올 들어 전세가격 상승률(2.96%)만 놓고보면 전국 4위다.
다정동 가온마을10단지 더하이스트 전용 84m²의 경우 올 초 2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주택형 14층이 5개월 전(2019년 8월)엔 1억8000만원 더 싼 1억1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급등한 셈이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H중개업소 대표는 “다들 전세가 없어서 난리”라며 “전세가 씨가 마르면서 3억원에도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 월세로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유입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를 외지인들이 거래하는 경우는 지난해 4월 7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718건으로 치솟았다. 전세가율은 여전히 낮지만,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셋값도 함께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갭투자 유망지역으론 세종”이란 말도 나온다.
지난달 세종 전세가율은 50%로 대전(67.8%)에 비해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낮은 편이다. 한솔동 A공인 대표는 “첫마을에는 아직 1억원 초중반대에 갭투자를 할 수 있는 물건들이 남아 있다”며 “최근 외지인들이 전세를 끼고 매매할 수 있는 집을 문의하는 전화를 많이 해온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1.52%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상승 반전한 이후 최근까지 8.51%를 나타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10월 아파트 매매값이 4.09% 떨어지며 침체기에 빠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집값 오르면서 거래도 '급증'
세종 새롬동의 ‘세종더샵힐스테이트 새뜸마을 11단지’ 아파트(전용면적 98m²)는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두 달간 8채나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 동안 매매 계약이 1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었다. 1년 새 가격도 8억5500만원에서 10억5500만원으로 2억원 뛰었다. 이 단지를 중개하는 H공인 중개사는 "하루에도 3~4건씩 전화가 오는 등 요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향과 층이 좋은 매물은 12억8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고 했다.
몇 달새 실거래가가 3억원 가까이 상승한 단지까지 나왔다. 보람동의 ‘중흥S클래스 리버뷰 2단지’ 전용 98m²은 지난해 11월 4억9800만원에 실거래 신고가 됐지만 이달 초엔 7억7300만원에 팔렸다. 한솔동 ‘첫마을6단지 힐스테이트’ 전용 114㎡는 지난해 12월 2억88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이 이달 초 4억6700만원까지 올랐다. 집주인은 두달 새 2억원을 번 셈이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거래도 늘고 있다. 세종더샵힐스테이트 새뜸마을 11단지 전용 98㎡의 경우 최근 호가가 11억원을 훌쩍 넘어섰지만 그래도 거래가 이뤄진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세종 아파트 거래량은 총 3518건으로, 일평균 58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13건)에 비해 346.1% 급증한 것이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 공급 감소의 영향을 꼽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세종시의 올해 입주 물량은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세종시 입주 물량은 2015년 1만7381가구로 정점을 찍는 등 매년 1만가구 이상이었지만, 올해 5600가구, 2021년 7668가구로 줄게 된다.
그간 대전, 청주 등 인근 지역이 많이 오른 것에 비해 세종시 집값은 주춤하면서 상대적으로 싼 집을 찾아 흘러들어온 수요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도담동 J공인 관계자는 “대전이 매매가나 전셋값이 워낙 올랐다보니 실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세종으로 들어온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세도 없어서 난리”…외지 투자자 유입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세종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0.71% 상승했다. 전셋값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올 들어 전세가격 상승률(2.96%)만 놓고보면 전국 4위다.
다정동 가온마을10단지 더하이스트 전용 84m²의 경우 올 초 2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주택형 14층이 5개월 전(2019년 8월)엔 1억8000만원 더 싼 1억1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급등한 셈이다. 이 단지를 주로 중개하는 H중개업소 대표는 “다들 전세가 없어서 난리”라며 “전세가 씨가 마르면서 3억원에도 매물을 구하기 힘들어 월세로 들어오겠다는 세입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자들 역시 유입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를 외지인들이 거래하는 경우는 지난해 4월 7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718건으로 치솟았다. 전세가율은 여전히 낮지만,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전셋값도 함께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갭투자 유망지역으론 세종”이란 말도 나온다.
지난달 세종 전세가율은 50%로 대전(67.8%)에 비해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낮은 편이다. 한솔동 A공인 대표는 “첫마을에는 아직 1억원 초중반대에 갭투자를 할 수 있는 물건들이 남아 있다”며 “최근 외지인들이 전세를 끼고 매매할 수 있는 집을 문의하는 전화를 많이 해온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