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46)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해 5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의 취임으로 인구 340만여 명의 우루과이는 15년 만에 좌파에서 우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이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의사당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잘한 것은 더욱 잘하고, 못한 것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의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해 국가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 여당 광역전선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당선됐다. 광역전선은 2004년 좌파 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우루과이 정권을 잡은 후 15년간 굳건히 여당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경제 성장 둔화와 치안 악화 속에 변화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결국 자리를 내주게 됐다.

우루과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남미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1만7000달러 수준의 강소국이지만 최근 성장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은 연 7.5%에 달하고, 실업률도 9.0%대로 높아졌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의 당면 과제는 경제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남미에서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국가로 꼽히는 우루과이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이날 "우루과이의 치안이 비상 상황을 맞았다"며 "국민의 절대다수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그는 치안력 보강과 처벌 강화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변호사 출신의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1990∼1995년 집권한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20대 때인 1999년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2011년엔 하원의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증조부의 애마인 1937년식 포드 V8을 타고 퍼레이드를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그의 증조부인 루이스 알베르토 데에레라는 우루과이 유력 정치인이었다. 한 정치평론가는 "포우 대통령이 전통을 승계하겠다는 보수적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평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