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입 안 하면 후회"…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절판마케팅 강행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다음달 예정된 예정이율(적용이율) 인하를 앞두고 '절판마케팅'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 위주의 보험사들이 위기를 맞은 사이 비대면을 앞세워 기회를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플래닛은 홈페이지에 팝업(pop-up)창을 통해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예정이율이 인하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4월1일 이후 신계약부터 일부 상품의 보험료 및 환급금이 변동된다"고 밝혔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의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가 낮아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간다.

라이프플래닛은 "보험 가입을 고려 중인 고객은 보험료 변동 전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기 바란다"며 "이달 31일까지 보장성 보험 9종에 가입할 경우 최대 22만5000원 상당의 신세계 상품권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일각에서는 라이프플래닛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인터넷 보험사라는 강점을 앞세워 절판마케팅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 절판마케팅은 보험사의 영업실적을 단기간에 끌어 올릴 수 있는 최대 영업 기회다. 보험료와 혜택이 적어지기 전에 필요한 보험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절판마케팅의 논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채널을 주력으로 하는 보험사들은 영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라이프플래닛은 비대면 채널을 앞세워 신계약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

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갑자기 예정이율이 변동되면 당황스러워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어 미리 안내하는 차원"이라며 "보장성보험 가입 시 제공하는 상품권 이벤트의 경우 그동안에도 계속 해왔던 것"이라고 절판마케팅에 대해 선을 그었다.

실제로 주요 보험사들은 4월부터 일제히 예정이율을 인하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4월1일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예정이율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금이나 저축성 등 금리연동형 상품은 보험료 인상에서 제외된다.

과거에는 예정이율 인하 직전 시점에 절판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업계에서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절판마케팅이 과열되면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는 피해가 생기고, 이는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영업하는 입장에서 절판마케팅은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도를 넘는 마케팅은 고객의 합리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며 "최근에는 예정이율 변경 전에 예정이율을 낮춘 다른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절판마케팅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