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막으려면 한 칸씩 띄어 발권해야" 여론에 호응
한국철도 "3일부터 모든 승객 창가 좌석으로 우선 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KTX 등 열차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승객들 좌석을 띄어서 배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2일 열차 이용객들에 따르면 객차당 10명 이하일 정도로 승객이 줄었는데도 한국철도(코레일)가 '지그재그식' 좌석 배정을 하지 않아 승객들이 나란히 앉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부분 승객이 마스크를 끼고 있지만, 승객 입장에서 모르는 사람이 옆자리에 앉는 것이 꺼림칙하다는 설명이다.

승무원들의 객실 방문과 검표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TX 승객 박모 씨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사람 간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코레일은 감염 차단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다른 열차는 몰라도 코로나19 집단 발생지역인 대구·경북을 경유하는 경부선 노선은 좌석을 한 칸씩 띄어 배정하도록 발권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승무원이 여러 객차를 연이어 돌아다니는 것도 당분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는 "좌석 배정 방식에 관한 지적을 받아들여 내일(3일)부터 모든 열차에 적용하기로 했다"며 "종전에는 창가 좌석을 우선 배정한 뒤 옆자리를 배정했지만, 내일부터는 승객 모두 창가 좌석으로 우선 배정해 2명이 나란히 앉는 경우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수가 적은 열차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런 방식을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열차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다만 예약률이 50%를 넘을 경우에는 창가 자리가 모두 배정된 뒤 부득이하게 통로 쪽 자리를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국철도는 설명했다.

한국철도는 검표 등을 위한 승무원의 객실 방문도 당분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