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부동산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경기 수원에서 아파트 분양이 재개된다. 신규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되고,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만큼 분양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조정지역 묶여도 실수요는 '탄탄'…수원, 올해 1만6000가구 나온다
최근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불리며 수원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것은 새 아파트와 분양권이다. 수원은 이전까지 분양권 취득 후 바로 웃돈을 붙여 팔 수 있었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도 강화돼 60%에서 50%로 낮아졌다. 주택가격 9억원 초과분에는 30%가 적용된다.

올해 수원에서는 새 아파트 1만6000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달에만 2249가구가 나온다. 오는 6일 쌍용건설은 수원 권선구 오목천동 482의 2 일대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총 930가구) 모델하우스를 열고, 공급에 나선다. 장안구에선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666가구)와 ‘화서역 파크푸르지오2차’(KT&G대유평지구2블록·665가구), 영통구에선 망포5지구를 재개발하는 ‘영통자이’(6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출과 전매가 어려워져 청약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인한 타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접근성과 교통 호재 등을 감안할 때 실수요가 탄탄한 편이어서다. 수원은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 영통자이, 화서 파크푸르지오2차 등 이달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 대비 2억원가량 저렴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투기 수요가 빠지며 실수요자 사이에선 오히려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정아 내외주건 마케팅담당 상무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지만 교통 호재 등 수원의 거주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며 “아파트 공급이 비슷한 시기에 몰리면 단지별 경쟁률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 1순위 마감은 수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